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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거인 친구를 간직한 너..."단단한 어른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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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거인은 단짝 친구다. 아이는 작고, 거인은 아이보다 한참 몸집이 크지만 둘은 무엇이든 함께한다. 아이의 놀이는 거인의 놀이가 되고, 거인의 걸음은 아이의 걸음이 된다. 차이를 뛰어넘어 보폭을 맞춰 걷는 아이와 거인은 서로의 성장을 돕는 지원군이다. 거인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하는 아이. 덕분에 보다 높은 곳을 보고, 보다 멀리 갈 수 있는 아이가 되어간다.
"이제 집 밖으로 탐험을 나가볼까?" 아이의 제안에 둘은 집을 나선다. 몸집이 너무 커져 예전처럼 아이의 곁에 머무를 수 없게 된 거인은 아이를 떠난다. 아이는 이상한 기분이 휩싸인다. 더 이상 거인의 어깨 위에 앉지 않아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니.
사라진 거인은 아이의 자아다. 유아에서 어린이로,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만나는 수많은 내면 친구 말이다. 책은 모든 아이가 남모르는 친구를 통해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자신을 더 잘 아는 사람이 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자신의 모든 걸 공유한 비밀 친구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순간이 왔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가 성장했다는 뜻. 비로소 홀로 선 아이는 더 튼튼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으리라. 다정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나와 함께 놀아주고, 위로하고, 의논 상대가 돼주었던, 그 시절 친구가 떠올라 뭉클해지는 책이다.
멕시코 작가 알렉산드라 카스테야노스 솔리스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아이의 풍성한 내면을 따뜻한 시선으로 깊이 있게 묘사한 책은 멕시코 비영리출판단체 FCE(Fondo de Cultura Económica)에서 수여하는 '2020 바람끝에서 그림책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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