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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2세 '정치 엘리트' 해리스… 경제·외교 바이든보다 진보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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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민주당 후보로 지지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정치 요직을 두루 거친 '정치 엘리트'다. 경제·사회·외교 등 거의 모든 현안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진보적인 성향을 보여 왔다는 평가도 받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1964년생인 해리스 부통령은 인도 명문가 출신이다. 외조부는 인도 신분제도인 카스트의 최상위층(브라만)으로 정부 고위 관리를 지냈고, 모친 역시 캐나다 명문 맥길대 의대 교수였다.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인 부친은 미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를 지내다 은퇴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7세 때 부모가 이혼한 뒤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엘리트 경로를 착실히 밟았다. 워싱턴 흑인 명문 하워드대에서 정치학·경제학을 전공한 뒤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졸업, 캘리포니아주(州) 검사로 일하다 2011년 주 법무장관에 선출됐다. 2017년에는 연방 상원의원(캘리포니아)에 당선됐고, 2019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바이든 대통령과 경쟁하다 패했으나 그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낙점되는 등 성공가도를 달렸다.
특히 흑인 여성으로서 백인 중심 정치 문화와 싸워 온 이력은 그의 가장 강력한 정치적 무기가 됐다. 그는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연방 상원의원 △부통령 등 주요 직책 대부분에서 '최초 흑인 여성'이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앞선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여성·청년 유권자 지지를 바탕으로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고 전했다.
주요 현안에서도 진보적 입장을 일관되게 택했다. 2019년 미 대선 민주당 경선 당시 미국 법인세율 상한을 35%로 제시하며, 28%를 주장한 바이든 당시 후보보다도 강력한 부자 증세안을 지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기후위기 대응에도 미국이 10조 달러(약 1경3,887조 원)를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 당시 1조8,000억 달러(약 2,499조 원)를 제시했던 바이든 대통령 공약을 멀찍이 뛰어넘었다.
이 밖에 젠더·의료·복지·주거·교육 등 사회 이슈 전반에서도 바이든 대통령보다 강력한 분배 정책을 지지했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특히 연방정부 차원의 강력한 임신중지(낙태)권 보장 정책을 옹호했던 면모는 올해 11월 대선 도전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교 정책 역시 진보 성향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지원 의사를 되풀이해 왔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에서는 바이든 정부 내에서 이스라엘 비판 역할을 도맡았다.
다만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훔치고 막대한 정부 보조금으로 시장 질서를 교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북한에 대해서도 지난해 9월 언론 인터뷰에서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에 있어 우리는 매우 분명하고 일치된 입장"이라고 강조하는 등 원론적이면서도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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