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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장윤정 "올래 올래" 틀었다… 北 오물풍선에 한국 가요로 심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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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래 올래 튕기지 말고 내게 다가올래. 니 맘에 들었다면 날 한 번쯤 안아봐도 괜찮아."
장윤정 '올래' 가사 중
지난 18일부터 경기·강원 접경지역에서는 가수 장윤정의 노래 '올래(2010년)'가 울려 퍼지고 있다. 대북 경계가 삼엄한 군사지역에 때아닌 트로트 가요가 재생되고 있는 이유는 군 당국이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운영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우리 군은 이날 북한이 '8차 오물풍선'을 살포하자 매일 대형 확성기를 통해 대북방송을 실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자유의 소리'로 알려진 대북 심리전 방송은 북한의 무력도발 규탄과 남측의 체제 선전 등 내용이 포함된다. 그 일환으로 군은 다양한 장르의 가요를 내보내기도 한다. 이번 방송에서는 장윤정의 '올래'가 선곡됐다. '올래 올래'라는 가사에서 남측으로의 귀순 유도 목적이 엿보인다는 평이다. 단순한 가사가 수차례 반복되는 구조여서 메시지 전달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북한이 5월 28일 첫 오물 풍선 살포에 이어 지난달 초에도 추가 도발을 감행하자, 지난달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틀었다. 당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현황 등 남한의 발전상을 전하는 한편 다양한 가요를 송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방송 땐 방탄소년단(BTS) '봄날' '다이너마이트'와 볼빨간 사춘기의 노래가 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BTS의 '봄날'은 '보고 싶다. 이렇게 말하니까 더 보고 싶다' '그리움들이 얼마나 눈처럼 내려야 그 봄날이 올까' 등 가사로 그리움을 노래한 곡이다.
대북 방송은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발하는 심리전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에서는 한국의 가요를 듣는 것만으로도 처벌받는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따르면 한국 노래를 들었을 경우 5~15년의 노동교화형에 처한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의 대북방송 재개에 따라 북한이 추가 군사도발을 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2015년 우리 군이 '목함지뢰 도발'의 대응 차원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자, 남측을 향해 포탄을 1발 발사하며 극렬 반발했다.
북한이 21일에도 오물 풍선을 날려 보내면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대응 수위는 강화됐다. 군은 이날 오후 1시부터 모든 전선에서 확성기 사용을 실시하기로 했다. 군은 접경지역에서 총 40개의 확성기를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시간도 당초 2시간에서 10시간 이상으로 대폭 늘렸다.
대북방송에는 장윤정 노래와 함께 지난해 11월 리일규 쿠바 주재 북한 참사관의 망명 소식도 전했다.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지뢰를 설치하는 북한 군인들을 겨냥해선 "가치 없는 노역에 얼마나 고생이 많나. 지옥 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라"고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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