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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 하루 만에 기부금 700억 원…"민주당 지지자 열광"

입력
2024.07.22 16:04
수정
2024.07.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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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집계 기부금 5,000만 달러 넘겨
해리스가 승계하면 사용 가능 전망
다른 후보 나오면 돌려줘야 할 수도

이달 4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왼쪽) 미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함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이달 4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왼쪽) 미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함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민주당에 700억 원 가까운 기부금이 쏟아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민주당 온라인 모금 플랫폼 '액트블루'의 모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발표하자 약 5,000만 달러(약 694억 원)에 달하는 기부금이 모였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뿐 아니라 민주당 소속 여러 상·하원 의원, 민주당 성향의 비영리 단체에 들어온 기부금을 합산한 결과로, 2020년 대선 이후 민주당에 들어온 하루 치 기부금으로 역대 최대 액수다. 액트블루가 2004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세 번째로 가장 많은 기부금이기도 하다. 이전까지 액트블루에서 집계한 1일 최대 기부금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 숨진 다음 날인 2020년 9월 19일 들어온 7,350만 달러(약 1,020억 원)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기 몇 시간 전까지 민주당에 모이는 기부금은 시간당 평균 20만 달러(약 2억7,000만 원) 미만이었다. 하지만 사퇴를 발표한 21일 오후엔 1시간 만에 1,150만 달러(약 159억7,000만 원)가 들어왔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민주당의 온라인 후원 계층이 (바이든 사퇴로 인한) 대개혁에 열광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해리스가 승계하면 후원금 사용 가능?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 자리를 승계하면 선거 캠프에 모인 기부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바이든-해리스 선거 캠프에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성명에서 차기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뒤 엑스(X)에 "우리와 함께한다면 이곳으로 기부해 달라"며 바이든-해리스 캠프의 액트블루 링크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측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기부금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소송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미 연방 선거법의 "후보자가 선거에서 후보자가 아니라면 그를 위해 모인 모든 기부금은 반환된다"는 내용이 근거다. 다만 이 조항은 통상 후보자가 당내 경선을 통과하지 못한 경우에 적용된다. 이때 3,300달러를 초과하는 개인 기부금은 환급해야 한다.

만약 다른 사람이 차기 대선 후보로 결정되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기존에 받은 후원금 중 프라이머리(예비선거) 계좌에 있는 돈은 민주당 전국위원회나 정치자금 모금 조직인 '슈퍼팩'으로 이체할 수 있다. 하지만 본선거 계좌로 들어온 후원금은 기부자에게 돌려줘야 할 수도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내다봤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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