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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패싱한 채 SNS로 사퇴 발표한 바이든... "머스크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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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시간으로 21일 오후 2시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 결심을 알렸다. 중대한 발표는 대선 캠프를 통해 내놓는 정치권의 전통적 방식을 그는 따르지 않았다.
그가 X에 올린 글은 첫 두 시간 동안 1억8,000만 건 이상 조회됐고, 7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X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백악관의 보좌관들은 X를 보고서야 바이든의 중도 사퇴 사실을 알게 됐다"고 자신의 X에 남겼고, 뉴스 사이트보다도 신속하게 뉴스를 전달하는 채널로서 X의 역할을 강조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를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SNS에 동시 게시된 바이든의 역사적 결정은 이 시대 가장 혼란스러운 선거판에서 SNS가 미국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뉴스 매개체임을 상징한다"며 "일론 머스크가 승리를 거뒀다"고 평했다.
2020년 대선 때까지만 해도 후보 측과 유권자 사이 핵심 소통 창구로 역할을 했던 X는 최근 2년간 신뢰도가 내리 추락했다. 지난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직후 유독 X에서만 전쟁 관련 허위정보가 급격히 확산한 게 결정적이었다. 2021년 말 머스크가 인수한 직후에는 언론 자유 보장을 명분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정지를 해제했고, 최근에는 머스크 개인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공개 선언하면서 플랫폼의 중립성에 대한 이용자들의 의문도 커진 상태였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X를 통해 사퇴 결심을 발표한 것은 'SNS가 주요 뉴스 전달 통로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는 방증'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가 보수화한 X에서 가장 중요한 발표를 한 것 자체가 대체 수단이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페이스북 출신인 테크컨설팅업체 두코엑스퍼트의 대외협력 책임자 케이티 하바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까지 이어진) 지난 한 주를 거치며 SNS가 정치적 소통과 속보 전달 측면에서 차지하는 지배적 역할이 확고해졌다"며 "때때로 비용이 따르기는 하지만 SNS는 최대한 빨리 많은 사람에게 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도구"라고 WP에 말했다.
주요 뉴스 전달에 SNS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만이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이 만든 SNS 트루스소셜에서 피격 직후 첫 심경을 밝혔고,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JD 밴스 상원의원을 지명한다는 것도 SNS를 통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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