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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 가족·최측근과 48시간 고심… 참모들에겐 '발표 1분 전' 통보

입력
2024.07.22 08:51
수정
2024.07.2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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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최측근 호출해 사퇴 입장문 작성
질 바이든 여사는 주말 내내 남편과 함께
발표 직전 백악관 참모들에 입장문 읽어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결정은 발표 하루 전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한 가족·최측근 인사들만 참여해 48시간 안에 속전속결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토요일인 20일 오후 늦게 스티브 리셰티 대통령 고문에게 전화해 마이크 도닐론 수석 전략가와 함께 자신의 집으로 호출했다. 사퇴 발표 하루 전날이었다. 두 사람은 오래 전부터 바이든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한 최측근이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돼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늦은 밤까지 사퇴 입장문을 작성했고, 이날 완성했다.

미 CNN 방송은 선거 캠프 고위 관계자를 인용,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이 지난 48시간 이내에 이뤄졌다고도 보도했다. 코로나19 격리 중 전화로 가족과 고위 참모들과 상의를 했다는 것이다. 특히 질 여사는 긴박했던 주말 내내 남편과 함께했다고 한다. 사상 초유의 후보직 사퇴 고민이 "토요일 밤 시작해 일요일 마무리됐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오후 1시45분 백악관 참모들에 통보… 1분 뒤 X 통해 발표

백악관 참모들이 사퇴 소식을 안 건 일요일인 이날 오후 1시45분이었다고 한다. 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 시점에 백악관 및 선거캠프 선임 참모들과 단체 통화를 통해 사퇴 입장문을 읽어줬고,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그로부터 1분 뒤인 오후 1시46분, 바이든 대통령은 엑스(X)에 입장문을 올려 후보 사퇴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새 후보로 지지하겠다고 밝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당일에야 대통령의 결정을 알게 됐다.상황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사퇴 발표 전 몇 차례 통화했다고 CNN에 전했다.

NYT는 사퇴 결정을 들은 백악관 참모들이 충격을 받았고, 일부는 눈물을 흘리거나 또는 안도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일부 참모는 전날까지도 선거를 계속한다는 말을 듣고 이날 오전까지도 선거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미리 결정을 공유받지 못해 속상해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자가 격리하는 동안 지지율이 더 악화됐다는 내용의 지난주 후반부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밤 후보 사퇴를 사실상 결정한 상태로 잠이 들었으며, 이날 일어나서 재차 자신의 결정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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