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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장서 턱살 분리된 채 살던 믹스견, 사랑둥이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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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다닌 여러 현장 가운데에서도 손꼽히게 열악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올해 2월 충남 보령시 불법 번식장에서 개 122마리, 고양이 2마리 등 총 124마리를 구조했습니다. 비닐하우스로 된 이곳은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활동가들은 번식장 내부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배설물을 단 한 번도 치운 적이 없어 보일 정도로 온통 오물로 뒤덮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발이 쑥쑥 빠지는 뜬장에는 개 서너 마리가 함께 갇혀 제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었습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털과 오물이 엉킨 개들도 많았습니다.
번식장에서 데리고 나온 뒤 살펴본 개들의 상태는 예상보다 더 처참했습니다. 탈장, 종양, 골절, 실명 등 저마다 질병을 가진 채였지만 어떠한 치료도 받지 못한 상태였지요. 그럼에도 구조 당시 개들은 활동가들을 향해 세차게 꼬리를 흔들며 반겼습니다. 일부 개들은 체념한 듯 가만히 서로의 체온에 기대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고 합니다.
단체는 해당 번식장이 동물생산업 허가를 받지 않았고 시설 역시 불법으로 지어진 것을 확인한 뒤 번식업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또 보령시와 소통을 이어가며 번식장 시설을 철거했는데요. 이곳에서 구조된 동물들은 건강을 회복하면서 새 가족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장이'(4세 추정·암컷)는 구조 당시부터 활동가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뜬장 구석에 몸을 숨긴 채 밖으로 나오는 것을 두려워했는데요, 막상 구조되자마자 아장이가 보여준 첫 행동은 활동가들을 향해 꼬리를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또 턱살이 분리돼 있는 것도 발견됐지요. 어떻게 생긴 상처인지 알 수 없지만,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방치된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아장이의 분리된 턱살은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등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다만 불편함은 있을 수 있어 현재 받고 있는 심장사상충 치료가 끝나면 피부 재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구조된 뒤 아장이의 성격도 크게 변했습니다. 좁은 뜬장이 세상의 전부였던 아장이에게 구조 이후 모든 것은 신기한 것투성이었지요. 그중에서도 아장이를 사로잡은 건 장난감이었습니다. 활동가 앞에 공을 툭 놓고 던져 달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하고, 산책 시간이 끝나고 운동장에 있던 장난감을 방에 가지고 들어가기도 합니다. 천 장난감보다는 미끄러운 재질의 장난감을 좋아하는 취향도 생겼다고 합니다.
요즘은 다른 개 친구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성을 기르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다른 개와 만나는 방법을 전혀 알지 못했지만 요즘은 다른 개가 하는 행동을 따라하기도 하는 등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낯가림이 있지만, 조금만 같이 시간을 보내면 금방 친해진다고 해요.
이민주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입양 신청과 문의가 전혀 없어 안타깝다"며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고 있는 아장이에게 앞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나씩 함께 해줄 가족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말합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일반식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자유연대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67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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