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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들, 트럼프 연설 '팩트체크'… "거짓·과장 수두룩"

입력
2024.07.20 02:00
수정
2024.07.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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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수락 연설 팩트체크
CNN "최소 20개 오류 발견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피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RNC) 마지막 날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선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하는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밀워키=AP 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피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RNC) 마지막 날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선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하는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밀워키=AP 뉴시스

미국 언론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 발언을 검증한 뒤 '거짓과 과장된 부분이 많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부정확한 주장을 당당하게 내놓는 트럼프 전 대통령 특유의 화법이 이번에도 나온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은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州)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RNC) 마지막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을 팩트체크했다. 해당 언론들은 '거짓'(false), '부정확'(incorrect), '과장'(exaggerate), '오해의 소지 있음'(misleading), '증거 없음'(no evidence) 등 5개 범주로 검증 결론을 내렸다. 팩트체크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서 최소 20개의 허위 주장을 확인했다고 CNN은 전했다.

"'북한 김정은과 잘 지내'… 오해의 소지 있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행사장인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밀워키=권경성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행사장인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밀워키=권경성 특파원

우선 '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잘 지냈다. 우리는 북한 미사일을 막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지만 퇴임 전 재개됐다"며 "북한은 2019년 5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같은 해 7월 추가로 두 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또 "내 임기 동안에는 인플레이션이 없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은 "허위"라고 짚었다. ABC방송은 "인플레이션이 낮았으나 없었던 건 아니다"라며 "그의 재임 당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간 1.8~2.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아프간 850억 달러 군사 장비'? 180억 달러!"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행사가 열린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의 대형 스크린에 지난 13일 피격으로 총상을 입고 유세 무대를 떠나며 주먹을 흔드는 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을 성조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비치고 있다. 밀워키=권경성 특파원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행사가 열린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의 대형 스크린에 지난 13일 피격으로 총상을 입고 유세 무대를 떠나며 주먹을 흔드는 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을 성조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비치고 있다. 밀워키=권경성 특파원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철수 때 850억 달러의 군사 장비를 두고 왔다는 언급도 허위로 꼽혔다. 미 팩트체크 매체 폴리티팩트는 이를 "거짓"이라고 판별했다. 미 국방부는 20년간 아프가니스탄에 안보 지원을 제공하면서 886억 달러를 지출했지만 그 중 일부만이 군사 장비에 사용됐고, 대부분 아프가니스탄 군대와 미군 급여에 사용됐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AP통신도 "2002년부터 2018년까지 180억 달러만이 아프가니스탄 군사 장비로 사용됐다"고 검증했다.

미국 범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발언도 틀렸다고 외신들은 짚었다. CNN방송은 "미 연방수사국(FBI)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 1분기에 전체 폭력 범죄가 각각 6%, 15% 감소했다"며 "살인 범죄는 각각 13%, 26% 줄어들었다"고 짚었다.

이밖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 △기름값 상승 △중국과의 무역 협상 △본인의 기밀 유출 사건 등 여러 발언에서 거짓 또는 과장을 발견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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