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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바마·펠로시도 완전히 등 돌렸다... "바이든, 후보 사퇴는 시간문제"

입력
2024.07.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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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쩍 않던 바이든, 숙고 돌입
오바마 "승리 가능성 줄어"
"이르면 주말 결단" 예상도

2017년 1월 버락 오바마(오른쪽) 당시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고별 행사 중 자신과 함께 백악관을 떠나는 조 바이든(가운데) 당시 부통령의 목에 '자유의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2017년 1월 버락 오바마(오른쪽) 당시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고별 행사 중 자신과 함께 백악관을 떠나는 조 바이든(가운데) 당시 부통령의 목에 '자유의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결국 대선 레이스 완주 여부를 두고 숙고에 들어갔다. 지금까지는 당 안팎의 '대선 후보 사퇴' 압박에 맞서 왔으나, 이제는 민주당 내 영향력이 막강한 원로들마저 후보 교체 요구에 가세한 탓이다. 무조건 버티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법하다.

심지어 바이든 대통령의 '하차 선언'을 기정사실화하는 관측도 쏟아지고 있다.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얘기다. 그의 후보 사퇴가 현실화할 경우, 넉 달도 남지 않은 미국 대선판도 요동칠 수밖에 없게 됐다.

미 언론 "바이든 사퇴 시간문제"

1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를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는 보도를 일제히 쏟아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돼 공개 유세 등을 중단하고 델라웨어주(州) 자택에서 격리 상태로 업무를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보 사퇴' 발표가 임박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바이든과 몇몇 측근은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그의 후보 사퇴 결심을 '시간문제'로 보는 민주당 내 분위기를 전했다.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아예 시기까지 언급했다. 이 매체는 "민주당 핵심 지도부는 바이든이 이르면 이번 주말 중 후보 사퇴 결심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워싱턴 백악관에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워싱턴 백악관에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바이든 설득' 총대 멘 오바마·펠로시

지난달 27일 대선 TV 토론 참패 후 불거진 '후보 사퇴론'에 꿈쩍 않던 바이든 대통령이 무릎을 꿇도록 만든 결정적 인물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그의 '강력한 우군'으로 통했고, 진보 진영에서도 무게감이 큰 원로들이 '바이든 설득'에 총대를 멨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바이든의 대선 후보직 유지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종 선택이 "바이든의 몫"이라면서도 "그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2009년 1월~2017년 1월 대통령(오바마)과 부통령(바이든)으로서 8년간 행정부를 함께 이끌며 동고동락한 사이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기부자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현 상황을 우려했다고 한다.

펠로시 전 의장도 가세했다. WP는 이날 "펠로시가 민주당 일부 의원에게 '바이든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기로 결심하는 데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올해 84세인 펠로시 전 의장은 82세 바이든 대통령과 동년배로, 최근에도 "시간이 많지 않다"며 대선 후보 사퇴 결단을 에둘러 촉구했다. WP는 "여전히 당내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펠로시가 바이든이 선거운동에서 물러나도록 설득하기 위해 비공개적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 유세장을 찾아 청중에게 손 인사를 하고 있다. 페이엣빌=AFP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 유세장을 찾아 청중에게 손 인사를 하고 있다. 페이엣빌=AFP 연합뉴스


'대타' 해리스?... 지지자들 막후 노력

미국 언론들은 이미 '바이든 사퇴 이후 시나리오'도 소개하고 있다. 일단 민주당 안팎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미 해리스 부통령 측근들을 중심으로 그를 대선 후보로 밀고 있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18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의 측근들은 그가 대선 후보 자격을 갖췄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막후에서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경합주(州)인 노스캐롤라이나 페이엣빌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WP는 "민주당 대선 후보 역할을 맡기 위한 오디션 격"이었다고 평가했다.

조아름 기자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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