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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설' 격랑의 미 대선, 2800 내준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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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대선을 앞둔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락 마감했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는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고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됐던 업종에서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 내린 2,795.46을 기록하며 12거래일 만에 2,800선을 내줬다. 외국인은 사흘 연속 코스피 종목들을 내던졌고, 매도 금액은 4,203억 원으로 넓혔다. 이날은 기관까지 합세해 3,637억 원어치를 팔았다.
반도체는 사흘째 미 대선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2.9% 하락한 8만4,400원에, SK하이닉스는 1.4% 하락한 20만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대만 TSMC에 지급하는 반도체 보조금을 문제 삼았고, 설상가상 조 바이든 행정부는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강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반도체는 미 대선 최약체주로 분류되는 모양새다.
특기할 점은 '트럼프 트레이드'의 효과를 누렸던 방산, 조선, 가상화폐 관련 종목에서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는 사실이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증시 주도주가 바뀌는 현상을 뜻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방산주는 47개 중 30개 종목이, 가상화폐는 18개 중 15개 종목이, 조선은 6개 종목 모두 이날 하락 마감했다.
'바이든 후보 사퇴론'이 정치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트럼프 혹은 바이든의 (당선) 여부보다 불확실성에 반응했다"며 "트럼프 트레이드에 베팅한 시장 참여자들의 차익실현과 불확실성 회피가 조정의 '트리거(방아쇠·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발(發) 무역전쟁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글로벌 전체 10% 관세 도입으로 유럽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포인트, 미국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발표했다"며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대만 등에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서 상무는 최근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도 뚜렷한 부양책이 나오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이 같은 불안 심리 속 미국 증시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여파로 주요 아시아 시장의 하락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만 가권 마이너스(-)2.3%, 홍콩 항셍 -2%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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