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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밴스 낙점' 뒤엔 실리콘밸리 있었다... "머스크 등이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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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 형사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뒤 처음 열린 비공개 후원금 모금 행사 참석을 위해서였다.
행사는 실리콘밸리 기업가이자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인 데이비드 색스의 2,000만 달러(약 276억 원)짜리 저택에서 열렸다. 주최자는 2016년부터 5년 동안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로 일했던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 만찬에는 밴스와 색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뿐 아니라 기술·가상화폐 업계 경영진과 투자자 약 20명도 참석했다. 1인당 30만 달러(약 4억1,420만 원) 이상을 지불하고서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로 누가 적합할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참석자들은 당시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던 버검 주지사를 옆에 두고도 이구동성으로 밴스 의원을 지목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 달여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실제로 그를 부통령 후보로 낙점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실리콘밸리 유력 인사들이 함께했던 이 비공개 만찬 당시 일화를 보도했다. 신문은 "총 1,200만 달러(약 166억 원)의 선거 자금을 모금한 이날 행사는 밴스 의원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밴스의 실리콘밸리 인맥이 그의 정치적 야망에 자금을 댔고, 그의 인지도를 높였으며, 트럼프가 그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도록 로비했다"고 설명했다. 밴스 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된 데에는 '실리콘밸리 인맥'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트럼프 지지'를 공식 선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직접 밴스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NYT는 전했다. 밴스 의원을 투자 업계에 입문시킨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밴스를 부통령 후보에 지명하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머스크 등이 밴스 의원 지원에 적극 나선 것은 개인적 친분뿐 아니라, 그가 부통령이 되면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으로 읽힌다. NYT는 "그러나 밴스가 백악관에 입성하더라도 실리콘밸리 편에 서게 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망했다. 밴스 의원이 빅테크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연방거래위원회(FTC)를 지지한 적이 있다는 이유다. 밴스 의원은 과거 구글에 대해서도 '지배력이 과도하다'는 이유를 들어 해체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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