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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발리드 광장에서 양궁을?"...낭만 가득한 2024 파리 올림픽

입력
2024.07.16 04:30

'궁정 문화의 중심지' 베르사유에서 승마
콩코르드 광장은 젊은 스포츠 무대로
에펠탑 배경으로 비치발리볼

지난달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올림픽 상징인 대형 오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파리=뉴스1

지난달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올림픽 상징인 대형 오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파리=뉴스1

화려한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파리에서 100년만에 다시 열리는 올림픽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2024 파리 올림픽은 그 동안 올림픽에서 경험해볼 수 없었던 특별한 공간에서 열린다. 승마, 근대 5종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베르사유 궁전에서 진행되고 나폴레옹 묘역이 있는 앵발리드 잔디 공원에서는 태극 궁사들이 금빛 사냥에 나선다. 그 외에도 에펠탑, 그랑 팔레 등 다양한 문화 명소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앵발리드 광장. AP

앵발리드 광장. AP

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는 나폴레옹이 안치돼 있는 앵발리드의 잔디 광장에서 열린다. 앵발리드는 루이 14세가 1670년 파리의 부랑자로 전락해 가는 상이군인을 돌보기 위해 지은 공간이다. 황금빛 돔의 중후함이 돋보이는 앵발리드는 현재 프랑스 전쟁 역사 기록을 한 곳에 모아둔 군사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앵발리드 앞에 위치한 잔디 광장은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중 하나로 꼽힌다. 앵발리드 잔디 광장에서는 양궁뿐만 아니라 마라톤, 도로 사이클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프랑스 절대왕정 시대를 상징하는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승마와 근대 5종이 열린다. 베르사유 궁전은 루이 14세가 3만여 명의 인력을 사용해 50여 년 동안 만든 궁전으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특히 베르사유 궁전은 유럽 궁정 문화의 중심지였는데,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귀족 문화에 뿌리를 둔 스포츠 경기들이 이곳에서 펼쳐져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베르사유 궁전. AFP 연합뉴스

베르사유 궁전. AFP 연합뉴스

샹젤리제 거리에 위치한 그랑 팔레에서는 펜싱과 태권도 경기가 이뤄진다. 그랑 팔레는 1900년 만국 박람회를 위해 에펠탑과 함께 건립됐다. 유리 지붕으로 덮여 있는 그랑 팔레는 완공 이후 앙리 마티스 회고전 등 각종 박람회를 열다가 제1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군 병원으로, 제2차 세계 대전 때는 독일군의 주차장으로 사용된 역사의 현장이다. 현재는 전 세계 예술가들의 전시회 장소로 활용되고 있고 2010년에는 이곳에서 세계펜싱선수권대회가 개최됐다.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의 중심지였던 콩코르드 광장은 230여 년이 지난 지금 젊은 스포츠의 무대로 변화했다. 콩코르드 광장에서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브레이킹을 포함해 스케이트보드, 3대 3 농구, BMX(바이시클 모토 크로스) 프리스타일이 열릴 예정이다. 또한, '파리의 상징' 에펠탑을 배경으로 한 샹드마르스 공원에서는 비치 발리볼 경기가 열린다. 샹드마르스 공원에 설치된 경기장은 천장이 없어 선수와 관중 모두 고개를 살짝만 돌리면 에펠탑을 볼 수 있다.

최이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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