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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도 세세히...부담은 안 주신다" 파리 정복한 양궁팀이 전한 "회장님은요~"

입력
2024.08.19 18:00
수정
2024.08.19 18:3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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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선수들, 대회 이후 정의선 회장·양궁협회 극찬
정 회장, 평소에도 종종 선수들과 식사
"초교부터 실업팀까지 탄탄한 선수층도 비결"

정의선(오른쪽) 대한양궁협회장 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월 1일 2024 파리 올림픽 레쟁발리드 경기장에서 양창훈 여자 양궁 대표팀 감독, 임시현 선수 등과 대화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정의선(오른쪽) 대한양궁협회장 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월 1일 2024 파리 올림픽 레쟁발리드 경기장에서 양창훈 여자 양궁 대표팀 감독, 임시현 선수 등과 대화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정의선 회장님이 머리는 비우고 시합은 즐기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 말을 듣고 즐겼다.

김우진 양궁 국가대표 선수


2024 파리 올림픽이 막을 내렸지만 금메달 다섯 개, 전 종목 석권의 대기록을 세운 양궁 종목의 후일담은 여전히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선수들은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양궁협회의 뒷바라지를 한목소리로 칭찬하고 있다.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 합동강의실에서 양궁 3관왕 임시현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임시현은 정 회장의 뒷바라지에 감사하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임시현은 "정 회장님께서 너무 잘해주시는데 먹는 것부터 세세히 잘 챙겨주신다"며 "정 회장님은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시지만 부담을 안 주셔서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슈팅로봇이랑 경기를 해봤는데 로봇은 반드시 10점을 쏜다고 생각해서 엄청난 중압감을 느꼈다"며 "그 부담감을 느끼면서 나오는 실수들에 대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슈팅로봇은 이번 대회를 위해 현대차그룹이 개발해 전달한 최첨단 훈련 장비로 선수들은 경기 감각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 로봇은 사실상 바람의 영향 말고는 다른 오차 요소가 없어 평균 9.65점 이상의 명중률을 보여 선수들에겐 위협적 훈련 상대가 됐다.



파리 레쟁발리드 경기장을 재현한 진천선수촌 경기장에서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슈팅로봇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고 있는 임시현 선수 모습. 대한양궁협회 제공

파리 레쟁발리드 경기장을 재현한 진천선수촌 경기장에서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슈팅로봇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고 있는 임시현 선수 모습. 대한양궁협회 제공


대회 이후 정 회장이 큰 대회 경기장을 빠지지 않고 찾는 것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종종 선수들과 만나 격의 없이 식사를 함께 하고 소통한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정 회장은 선수들을 만나면 훈련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물품을 자주 선물한다고 한다. 선수들은 정 회장에게서 블루투스 스피커, 태블릿PC, 마사지건, 카메라, 책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회장의 세심한 뒷바라지는 대회 현장에서도 눈에 띄었다. 정 회장은 남자 단체전 상대가 개최국 프랑스로 정해지자 긴장한 선수들에게 "홈팀이 결승전 상대인데 상대팀 응원이 많은 건 당연하지 않으냐"며 "주눅 들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자. 우리 선수들 실력이 더 뛰어나니 집중력만 유지하자"고 다독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정의선(맨 왼쪽) 회장이 7월 29일(현지시간) 프랑스와의 결승전을 앞둔 남자 양궁 국가대표팀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정의선(맨 왼쪽) 회장이 7월 29일(현지시간) 프랑스와의 결승전을 앞둔 남자 양궁 국가대표팀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정 회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내가 업혀간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양궁협회와 국가대표 선수단이 정 회장의 꼼꼼한 준비와 정성 덕분에 성적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선수층 역시 선수들이 꼽는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 중 하나다. 금메달 3개를 딴 김우진 선수는 대회 이후 "(양궁계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실업팀까지 모든 선수들이 운동을 계속하며 나아갈 수 있는 체계가 확실히 잡혀 있다"며 "무엇보다 협회장님께서 한국 양궁이 어떻게 하면 세계적인 위상을 굳건히 지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계속 지원하며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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