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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당한 미국 대통령만 4명... "레이건 이후 43년 만에 최악의 암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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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하자 미국은 과거 정치인을 겨눈 테러 공격의 악몽이 재현됐다며 충격에 휩싸였다.
AP통신은 이날 트럼프 피격 사건을 두고 "1981년 제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총에 맞은 이후 43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암살 시도"라고 전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1년 3월 워싱턴 힐턴호텔 앞에서 정신 질환을 앓던 존 힝클리(당시 25세)가 쏜 총에 가슴을 맞았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고 목숨을 건졌다. 힝클리는 정신 질환을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후 정신병원에 갇혔다. 2016년부터 자택에서 보호관찰을 받다가 2022년 66세가 돼서야 자유를 얻었다.
재임 시절 총격으로 생을 마감한 대통령도 적지 않다. 제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1865년), 제20대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1881년), 제25대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1901년), 제35대 존 F. 케네디 대통령(1963년) 등 4명의 현직 대통령이 암살로 목숨을 잃었다.
대선 후보 중에선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 F. 케네디가 1968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로스앤젤레스의 앰배서더호텔 앞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과거 비슷한 테러의 대상이 됐던 미 정치인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눈 이번 총격을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다. 개브리엘 기퍼즈 전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치적 폭력은 끔찍하다"며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 그리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오늘의 폭력 행위로 피해를 본 모든 사람을 마음에 품고 있다"고 밝혔다. 기퍼즈 전 의원은 2011년 지역구인 애리조나주 정치 행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머리에 총상을 입고도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정치 폭력의 피해자가 된 가족을 둔 사람으로서 난 이런 종류의 정치 폭력이 우리 사회에 있을 자리가 없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해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펠로시 전 의장의 남편은 2022년 11월 자택에 침입한 한 남성으로부터 둔기 폭행 공격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의원도 "정치적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 6월 의회 야구 경기 연습 도중 '반(反)트럼프 성향' 괴한의 총격으로 엉덩이에 총상을 입어 한때 위중한 상태에 빠졌으나 그해 9월 의회로 복귀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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