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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후보도 지지 않겠다"던 머스크의 변심… "트럼프에 상당액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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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11월 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해 “머스크가 ‘아메리카’라는 이름의 잘 알려지지 않은 팩(PAC·정치자금 기부단체)에 후원금을 냈다”며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소식통들은 상당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 소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또 다른 악재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미 대선 1차 TV토론 이후 ‘인지력 논란’이 일며 민주당 주요 후원자들이 정치자금 기부를 보류하겠다고 통보하는 상황에서, 트럼프에게는 최근 잇따라 큰손들의 지지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머스크가 후원한 아메리카팩은 올해 대선 결과를 좌우할 주요 경합주(州)에서 집중적으로 유권자를 설득하는 기부단체로 알려져 있다. 팩은 오는 15일 기부자 목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러한 머스크의 행보를 두고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미국 정치 지형에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주요 도박”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특정 정파에 명시적인 지지 의사를 보내지 않았던 머스크가 결국 ‘트럼프 지지’라는 편을 명확히 설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 3월 그가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한 사실이 보도된 이후에도 “대통령 후보 어느 쪽에도 돈을 기부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블룸버그는 “정치 자금 기부는 머스크를 워싱턴의 더욱 강력한 플레이어로 만들 것”이라면서 “그가 설립한 테슬라와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엑스(X) 등은 정부와 상당한 규모의 계약을 자랑하고 있고, 사업 규제를 놓고 연방 기관과 정기적으로 충돌한다”고 짚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인지력 공세를 퍼붓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조(바이든 대통령)는 즉각 인지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나도 검사를 받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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