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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를 '푸틴'이라고 부른 이후… "바이든 사퇴 촉구" 민주당 압박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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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오는 11월 대선에 도전하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인지력 논란 당내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11일(현지시간)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력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하자 당 안팎의 대선 후보 사퇴 요구가 거세지는 모양새다.
미국 CNN방송은 1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하킴 제프리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전날 심야회동을 갖고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제프리 원내대표가 직접 바이든 대표에게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하지는 않았으나, 인지력 논란 관련 하원 의원들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당 주요 인사인 하원 원내대표가 직접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모습까지는 연출하지 않았지만, 당 내부 기류를 전달함으로써 간접적으로나마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인 11일은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잘못 부르는 말실수를 한 당일이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최근 제프리 원내대표가 의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임을 공개 요구하려면 최대한 빨리 하라’고 당부했다”며 “후보 사퇴 요구가 몇 주에 걸쳐서 간헐적으로 분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도 전했다. 또한 스콧 피터스(캘리포니아)·에릭 소렌센(일리노이)·브리태니 페터센(콜로라도) 하원의원 등이 동참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공개 촉구한 민주당 의원이 19명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대선자금 돈줄을 쥔 핵심 후원자들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후원금 모금 조직인 ‘퓨처포워드’의 주요 후원자들이 9,000만 달러 규모 후원을 보류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보도했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 재선 캠프가 후원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지속 지지를 요구해왔음에도, ‘지지 불가’ 방침을 못박은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최근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정황도 전해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두고 우려를 공유했다고 NYT가 이날 보도했다. 펠로시 전 의장이 지난 10일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재고를 촉구하는 언론 인터뷰를 하기 전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지력 논란이 본격 표출된 지난달 27일 미 대선 1차 TV토론 직후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엑스(X)에 올렸지만, 이후로는 침묵을 이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도전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연일 내비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州)인 미시간에서 선거 유세를 하며 “나는 대선에 출마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결심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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