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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촉박” 펠로시, “시간 못 이겨” 클루니… 우군 전향에 바이든 사퇴론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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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강한 완주 의지와 시퍼런 서슬에 사그라드나 싶던 집권 민주당 내 대선 후보 교체론의 불씨가 살아날 조짐이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 등 바이든 대통령이 오랫동안 기대 온, 지명도 높은 우군들이 용퇴를 종용하는 편에 가세한 탓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 증폭에 따른 대선 국면이 어떻게 전개될지 다시 ‘시계 제로’에 빠졌다.
펠로시 전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MSNBC방송 프로그램 ‘모닝 조’에 출연해 “출마 여부 결정은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달린 일”이라면서도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그가 그 결정을 내릴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닝 조’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틀 전 전화 인터뷰로 대선 후보 사퇴 거부 의사를 피력한 프로그램이다. 펠로시 전 의장은 84세로, 지난달 27일 TV 토론에서 고령 약점을 노출한 바이든 대통령보다 두 살 많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압박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펠로시 전 의장이 ‘대선 레이스에 남겠다는 결정을 재고해 보라’는 신호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수석전략가 출신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미국 CNN방송에 “아직 사퇴 여부 논의가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민주당 상·하원 지도부의 진짜 속내를 알기도 어렵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후원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또 다른 대안 가능성에 열려 있다’는 식의 사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의원들의 우려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전했다.
친(親)민주당 할리우드 인사들도 하나둘 바이든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달 로스앤젤레스(LA) 행사 때 거액 모금을 주도한 배우 클루니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지난 4년간 여러 전투에서 이긴 바이든 대통령이 유일하게 이길 수 없는 전투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결단을 촉구했다. 특히 클루니는 LA 행사 당시 바이든 대통령 상태를 “2010년은커녕 2020년의 바이든도 아니었다. 우리 모두가 (얼마 전 참패한) TV 토론에서 목격한 그 남자였다”고 묘사했다.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감독 롭 라이너도 클루니에게 동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문제에 대한 당내 찬반 갈등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9~11일) 후 커질 수도 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이날 방송에서 외국 정상이 워싱턴에 대거 모인 나토 정상회의가 끝날 때까지 일단 지켜보자는 취지로 말했다. 논쟁을 미루자는 뜻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민주당 하원의원은 9명으로 늘었다. 팻 라이언(뉴욕), 얼 블루머나워(오리건)가 사퇴 요구에 동참했다. 같은 날 상원 민주당에서도 공공연한 사퇴 요구가 처음 등장했다. 피터 웰치 의원(버몬트)은 미국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국가 이익을 위해 물러나라”고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11월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그 근거를 보여 달라’는 불평도 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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