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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끝난 아리셀 화재 첫 교섭… 유족 측 “아무 준비 없이 왔다” 반발

입력
2024.07.05 17:31
수정
2024.07.0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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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시작 30분 만에 파행

아리셀 화재 희생자 유족 교섭단(오른쪽 사진)과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5일 오후 경기 화성시청에서 열린 첫 교섭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공동취재

아리셀 화재 희생자 유족 교섭단(오른쪽 사진)과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5일 오후 경기 화성시청에서 열린 첫 교섭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공동취재

노동자 23명이 숨진 경기 화성 1차 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 11일 만인 5일 오후 유족이 회사 측과 진상규명 방법 등을 놓고 첫 교섭에 나섰으나 빈손으로 끝났다. 유족 측은 “사측이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달라”고 요구했다.

화성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화성시청 소회의실에선 유족협의회 측 3명, 아리셀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 측 2명, 법률지원 변호사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 유족 교섭단과 박순관 아리셀 대표, 아들인 총괄본부장, 노무사, 변호사 등 사측 관계자 4명이 얼굴을 맞댔다.

양측의 중재 및 정부·지자체 관련 지원 사항 등을 설명하려 배석하기로 했던 고용노동부, 경기도, 화성시 관계자 3명은 유족 측 반대로 교섭에서 빠졌다.

이날 교섭은 유족 측의 사고 진상규명, 사고수습 등 요구에 대한 사측의 입장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회의 시작 후 30분 만에 회의장 밖으로 큰 소리가 났고, 일부 유족 측 교섭단은 회의장 밖으로 나왔다. 교섭단이 "사고 책임이 전적으로 사측에 있음을 인정하느냐"고 질문하자 사측은 "책임은 인정하지만, 100% 회사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 한 관계자는 “사측이 진상규명 요구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와서는 ‘검토해보겠다’는 말만 해서 진행이 어려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 측 관계자도 “사측이 오늘 아무 준비 없이 이 자리에 나와 의미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웠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파행 끝에 협상안 마련은 논의조차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교섭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이날 회의장을 나선 박 대표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어떻게 해서든 아리셀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앞서 지난달 30일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유가족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진상조사 정보 제공 및 단일창구 지정 △유가족협의회에 필요한 재정·행정적 지원대책 제시 △고용부-회사 진상조사 진행 상황 매일 공유 등 9가지 요구안을 발표, 정부와 사측인 아리셀에 전달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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