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 후보들 대결 탓?… 미 대선후보 TV토론 시청자 '뚝'

시청자 수 5100만 명 집계… 4년 전보다 30%↓
"온라인 플랫폼 증가에 '역대급 비호감 선거' 탓"

27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조 바이든(오른쪽)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돌하고 있다. 애틀랜타=AP 연합뉴스

11월 미국 대선 '리턴매치'를 앞두고 맞붙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차 TV토론을 지켜본 시청자 수가 약 5,100만 명으로 추산됐다. 4년 전 첫 맞대결 때보다 3분의 1 정도 줄어든 수치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 시간) 닐슨데이터의 집계치를 인용, 전날 미 CNN방송 주최로 진행된 대선 후보 TV토론 시청자 수를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두 사람이 벌였던 2020년 1차 TV토론 당시 시청자 수 7,300만 명에 비해 30%가량 줄어든 결과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한 1976년 이후 이뤄진 대선 후보 1차 TV토론 중 가장 시청자 수가 적은 3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시청자 수 감소 원인은 다양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과거에 비해 자택에서 TV로 직접 보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스마트폰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시청하는 비율이 늘어났을 수 있다.

특히 이미 4년 전 맞붙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대로 다시 등장하면서 이번 대결을 신선하다고 느끼지 않는 유권자가 많았다. 무엇보다 유권자들 사이에서 최고령 후보인 두 사람의 대선 경쟁은 '역대급 비호감 대결'로 불린다. 로이터는 "두 후보 모두에 대한 유권자의 열의가 낮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선 후보 간 토론이 처음 TV로 중계된 1960년부터 2020년까지 역대 가장 시청자가 많았던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결한 2016년 토론이었다. 닐슨에 따르면 당시 시청자 수는 8,400만 명을 기록했다. 그다음으로는 1980년 8,060만 명을 기록한 지미 카터 대 로널드 레이건의 대결이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2차 TV토론은 9월 10일 미 ABC방송 주최로 진행된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