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토론 패배’ 후폭풍에도… 바이든 측 “대선 후보 사퇴 없다”

입력
2024.06.28 23:40
수정
2024.06.2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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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의 토론회 후 ‘고령 리스크’ 증폭
민주당 일각서 나온 ‘중도 하차’ 요구 일축

조 바이든(왼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 27일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2024 대선 토론회'를 마친 뒤, 인근 매리에타 지역의 한 와플 식당에 들러 지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매리에타=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 27일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2024 대선 토론회'를 마친 뒤, 인근 매리에타 지역의 한 와플 식당에 들러 지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매리에타=AFP 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측이 27일 밤(현지 시간) 열린 TV 토론회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 제기된 ‘대선 후보 교체론’을 일축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완승을 거뒀다는 평가 속에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더 커졌으나, 4개월여 남은 대선 레이스를 포기할 의사는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28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의 세스 슈스터 대변인은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물론 그(바이든)는 중도 하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날 CNN방송 주최 토론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맥락에 안 맞는 발언을 하거나 말을 여러 번 더듬기까지 하자 민주당 일각에서 고개를 든 ‘후보 교체’ 주장에 선을 그은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 본인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토론회 종료 후 애틀랜타 인근의 한 식당에 들른 그는 ‘토론회 때의 모습에 민주당원들이 우려하고 있고,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라는 요구도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거짓말쟁이(트럼프)와 토론하는 것은 어렵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만 81세 7개월) 논란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재선 성공 시 임기를 마칠 때 그는 만 86세가 되는데, 지난해 재선 도전 선언 당시부터 ‘너무 나이가 많다’는 지적에 줄곧 시달렸다. 실제로 공개 석상에서도 인지력 저하를 의심할 만한 행동을 여러 차례 했다. 이러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안팎의 사퇴 압박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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