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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나토 가입 교두보"… 우크라이나, EU와 양자 안보 협정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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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과 양자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EU로부터 향후 10년간 군사·경제적 지원을 받는다'는 내용이 골자다. 우크라이나가 그간 미국 등과 비슷한 협정을 체결했지만, EU와의 협정은 향후 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교두보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에 의미가 크다.
27일(현지 시간) 유럽 전문 언론 유락티브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EU·우크라이나 안보 협정에 서명했다. 이날 협정 체결식은 27, 28일 양일간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다. EU 측에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체결식에 참석했다.
EU가 공개한 협정문에는 △EU는 향후 10년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자금 조달 및 군사 훈련을 지속한다 △우크라이나 방위 산업 육성 노력을 강화한다 △러시아 공격 24시간 내 EU·우크라이나 간 협의를 진행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협정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프랑스 AFP 통신에 따르면 EU 내에는 '단정적인 약속'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협정문에는 '50억 유로(약 7조4,000억 원)를 2027년까지 추가 지원한다' 대신 '구상할 수 있다'는 식의 모호한 문구가 담겼다.
그럼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협정에 대해 "역사적 성과"라고 강조했다. 개별 국가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 휘둘릴 우려 없이 EU라는 체제 내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7개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 광범위한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처음으로 명시하는 것"이라고 엑스(X)를 통해 의미를 부여했다. 미셸 상임의장도 "가능한 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겠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협정을 EU 및 나토 가입의 중간 단계로도 해석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을 통해 유럽 대륙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역사적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기약이 없는 상태에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달래기 위해 안보 협정을 맺은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EU와 별개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와도 각각 양자 안보 협정을 맺었다. 우크라이나의 양자 안보 협정은 총 20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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