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에 닥친 장마… 장티푸스·이질 등을 예방하려면?

입력
2024.06.30 08:4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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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7월에 수인성·식품 매개 전염병 가장 많이 발생

식중독균은 10~40도 환경에서 급속히 증식하므로 음식을 실온에 방치하면 안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식중독균은 10~40도 환경에서 급속히 증식하므로 음식을 실온에 방치하면 안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본격적인 장마철이 눈앞이다. 장마철에는 병원성 세균·바이러스 등이 활개치면서 수인성·식품 매개 전염병에 노출되기 쉽다.

수인성·식품 매개 전염병으로는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비브리오패혈증, 살모넬라균감염증, 캄필로박터균감염증 등이 대표적이다. 수인성·식품 매개 전염병에 걸리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힘써야 한다.

질병관리청의 수인성·식품 매개 전염병 집단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4월 29건(337명), 5월 58건(1,001명), 6월 70건(1,407명), 7월 86건(1,031명)으로 7월 달에 수인성 전염병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수인성·식품 매개 전염병은 구토·설사·복통 등을 일으킨다. 오염된 물과 음식, 환경에 노출되면 집단적으로 발생하고 유행하므로 더 주의해야 한다.

장티푸스는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통해 감염되는 급성 전신성 발열 질환으로 10~14일의 잠복기를 지난 후 고열, 두통과 함께 구토, 복통, 오한, 설사 또는 변비를 일으킨다. 제때 치료하지 않아 중증으로 발전하면 중추신경계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사망률도 10~20%에 이른다.

세균성 이질은 이질균 감염에 의한 급성 위장관 질환으로 균 감염 12시간~7일 후 발열·구토·복통·혈성 설사 등이 나타난다. 환자나 보균자가 배출한 대변에서 나온 균이 입으로 들어가 전염된다.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은 음식물을 충분히 익히지 않거나 날것으로 먹었을 때 발생한다. 2~8일의 잠복기를 거쳐 미열·설사·경련성 복통이 생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주로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들어 있는 해산물을 먹어 발생하는데, 주로 간 질환자나 면역 기능 저하자가 감염되기 쉽다. 20~48시간 잠복기를 거친 후 급성 발열·오한·혈압 저하·발진·부종이 생긴다. 치사율이 30~50%에 달할 정도로 높기에 해산물과 어패류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전염병 증상이 나타나면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수분을 충분히 마시고 음식을 조절해야 한다. 탈수가 심하거나 전해질 불균형이 생기면 수액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고열·혈변·중증 설사·면역 저하·패혈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항생제 치료를 받기도 한다.

초기 증상이 가볍다고 임의로 설사약을 먹다간 장 속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합병증으로 장기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고령인은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에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게 좋다. 같은 시간·장소에서 같은 음식을 먹은 후 2명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면 집단 감염 위험이 높으므로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전염병을 예방하려면 오염된 물과 음식물, 기타 위협 요인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물은 75도로 1분 이상 익혀 먹어야 한다. 어패류는 85도 이상 가열해 익힌다. 환자나 무증상 보균자가 직접 조리한 음식물이나 배설물에 의해 전파될 수 있기에 간접 접촉도 피한다. 칼·도마 등 조리 도구는 채소·육류·어류를 분리해 사용하고 깨끗이 세척·소독해야 한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식중독균은 10~40도 환경에서 급속히 증식하므로 음식을 실온에 방치하면 안 된다”며 “식품 저장은 4도 이하에서, 가열은 60도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몇몇 세균에 의한 독소는 내열성을 지녀 60도 이상으로 가열해도 식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음식을 조리해 먹되 가능한 한 즉시 먹는 게 좋다.

정화음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일상생활 속에서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위생 관리가 필수적인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손 씻기”라며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기만 해도 세균이 쉽게 제거되므로 수시로 손을 씻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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