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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尹-김진표 대화 메모로 남겼다…직접 해명해야"

입력
2024.06.28 11:00
수정
2024.06.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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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장이 전해준 내용 상세한 메모 있어"
"'좌파 언론이 인파 몰리도록 유도' 등 언급"
"윤석열 대통령 극우 음모론으로 국정 운영"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 추모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 추모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의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대화를 생생히 전해 들어 지금도 메모장에 남아있다"며 윤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산 대통령실은 즉각 강력히 부인했는데, 과연 윤 대통령은 정말로 그런 언급을 전혀 한 적이 없어서 국민 앞에 당당한 것이냐"며 이렇게 밝혔다.

박 의원은 "당시 원내1당의 원내대표로서 수시로 국회의장을 만나왔다. 윤 대통령을 어떤 식으로건 설득해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사퇴시키려고 했던 김 전 의장의 노력을 익히 알고 있다"며 "저와 자주 만나거나 통화하던 김 전 의장은 그 전부터 윤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유해줬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 발언도 메모장에 남아 있어"

그러면서 그는 "논란이 된 이태원 참사에 관한 대통령의 매우 잘못된 인식을 드러낸 대화도 저는 생생히 전해 들어 지금도 메모장에 그대로 남아있다"며 "2022년 12월 5일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두 분이 함께 참석한 후 오전 9시 15분경부터 30~35분가량 따로 만나서 나눴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는 김 전 의장이 이 장관 사퇴를 포함해 국정 운영에 관해 조언을 하는 자리였다고 한다.

박 의원이 작성한 메모에 따르면 당시 윤 대통령은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좌파 언론들이 사고 2, 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라고 했다.

또한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한다", "사건의 의혹을 먼저 규명하지 않고 이 장관을 사퇴시키면 혹시 나중에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좌파 주장에 말리는 꼴이니 정부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도 수사가 끝난 후에 지게 해야 한다"라는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 표지.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 표지.


"극우 유튜버 음모론 믿으며 국정 운영"

박 의원은 "한복을 입고 바닥에 오일을 뿌렸다는 '각시탈'과 "밀어"라고 외쳤다는 '토끼 머리띠 남성들', 정권 퇴진 행진 후 집결한 민주노총 시위대의 배후설 의혹 등은 10월 29일 참사 발생 후 각각 11월 7일, 11월 9일 특수본에서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며 "윤 대통령은 김 전 의장을 만난 12월 5일까지도 이를 유력한 사실로 믿었던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이 합리적인 이성과 판단이 아니라 극우 유튜버의 음모론으로 이뤄졌다는 건 참으로 충격적"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기를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김 전 의장은 27일 자신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서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직후인 2022년 12월 5일 참사가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통령실은 같은 날 김 전 의장이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렸다"고 반박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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