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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네 번째 추모 공간은 '별들의집'… "의지·소통의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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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진실을 찾겠습니다."
10일 오후 1시 59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인 적선현대빌딩 1층. 약 200명 시민들이 힘을 모아 이렇게 외치자, 10·29 이태원참사 추모 공간인 '별들의집'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서울시청 앞, 중구 부림빌딩에 이어 네 번째로 옮긴 터전이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별들의집 개소식을 열었다. 약 294㎡(89평) 공간에 참사 희생자 159명의 사진이 곳곳에 걸렸고, 참사 이후 현재까지의 진상규명 과정들이 글자로 빼곡히 나열됐다. 천장엔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별 모양 장식이 달려 방문자들이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도록 했으며, 한쪽 공간엔 시민들이 보낸 추모 메시지들이 걸렸다.
유가족들은 별들의집을 '진실 규명'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추모 공간이 마치 우리가 지난 2년 동안 싸워왔던 투쟁과 똑같다는 느낌"이라며 "본격적으로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가 시작되면 우리가 알고자 했던 부분들을 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기춘 이태원참사 특조위 위원장은 "이 공간에서 유가족분들이 서로 의지하고 위로받고 시민과 소통하면서 참사의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잘 이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참사 후 2년 동안 추모 공간은 계속 이전해왔다. 2022년 말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에 분향소가 마련됐다가 폭언을 쏟아내는 유튜버 등을 피해 지난해 2월 서울광장으로 이전했다. 이후엔 서울시가 분향소를 불법 건축물로 규정하며 긴 갈등을 겪었고 수차례 협의 끝에 올해 6월 16일 합의점을 찾았다. 그때 옮긴 부림빌딩의 사용 기한이 11월 2일 끝난 뒤, 다시 자리를 마련한 게 이곳이다.
유가족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전한 곳 역시 기한이 정해져 있는 '임시 공간'이기 때문이다. 고 이상은양 어머니인 강선이(55)씨는 "부림빌딩은 공사를 앞두고 있고 오가는 사람도 없어 소외된 느낌이었는데 (새롭게 옮겨온 곳은) 안정적이다"라면서도 "추모 공간이 이동할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파 하루빨리 안정적인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태원 특별법이 통과되며 추모 공간에 대한 법적 근거는 만들어졌지만 예산 확보, 시행령 제정 등 과제가 남아 있다. 송기춘 특조위원장은 "현재 특조위 예산안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시민과 유가족 응원이 합해져 순조롭게 진행되리라 믿는다"고 국회에 당부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은 "향후 활동에 문제가 있거나 국회의 도움이 필요하면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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