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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셀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선임 논란에… "보상 집중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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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재로 3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시의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이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인터넷상에선 책임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아리셀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해 경찰수사에 대응하고 있다. 선임한 변호사가 정확히 몇 명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온라인상에선 "대형 로펌을 선임한 이유가 뭐냐", "김앤장을 선임할 돈이 있다면 유족들에게 한푼이라도 더 보상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걸릴 만한 게 많으니까 김앤장 선임한 거 아니냐"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순관 아리셀 대표의 아들 박중언 총괄본부장은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 경기 화성시청 내 모두누림센터를 찾아 유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선임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김앤장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한 것에 대해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법적인 책임을 회피하거나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며 "유족분들 보상에 더 집중하기 위해 수사 과정 일체를 법률대리인에게 맡기기 위해 변호인단을 선임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박 대표와 박 본부장은 화재 사고 발생 사흘 만인 이날 오후 처음으로 유족 중 일부를 만나 사죄했다. 박 대표는 "이번 참사는 저와 우리 회사 모두 평생을 안고 가야 할 짐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장례를 포함한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어떤 대책이나 조치를 취해도, 백 번 천 번을 사죄드려도 여러분 마음에 들지는 않을 것을 안다"며 "그러나 저희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정말 죄송하고 면목 없다"고 덧붙였다.
김앤장 측은 이미 지난 26일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합동으로 아리셀 공장과 박 대표 집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할 당시 현장에 입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리셀에 인력을 공급한 메이셀과 한신 다이아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주요 피의자 휴대전화와 안전 분야 관리에 관한 서류 등을 통해 근로자의 작업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살필 예정이다. 또 박순관 아리셀 대표 등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피의자 5명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쯤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에서 난 불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명은 위독한 상태다. 사망자는 한국인 5명(남성 3명, 여성 2명), 중국인 17명(남성 3명, 여성 14명), 라오스 1명(여성)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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