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화재 사망자 23명 전원 신원확인… 아리셀 대표, 유족에 사죄

입력
2024.06.27 18:22
수정
2024.06.2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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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안전교육 제대로 한 것 맞느냐" 항의도

27일 오후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가 경기도 화성시 모두누림센터에서 아리셀 공장 화재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 사죄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가 경기도 화성시 모두누림센터에서 아리셀 공장 화재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 사죄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화성시 리튬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숨진 노동자 23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27일 “이날 오후 유전자 정보(DNA) 대조 결과 아직 신원이 특정 안 된 사망자 6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사망자 유족들에게 신원 확인 사실을 통보했다. 이로써 이날 오전까지 신원 확인이 완료된 사망자 17명에 더해 오후 나머지 6명에 대한 신원도 파악되면서 이번 화재로 희생된 23명 사망자 전원의 신원이 특정됐다.

사망자 23명은 한국인 5명(남성 3명, 여성 2명), 중국인 17명(남성 3명, 여성 14명), 라오스 1명(여성) 등이다. 경찰은 화재 발생 다음 날인 25일부터 지문감식과 함께 직계가족 등의 유전자 정보(DNA) 대조 작업을 통해 사망자들의 신원을 확인해왔다.

공장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한 아리셀의 박순관 대표는 이날 처음으로 유족들을 만나 사죄했다. 화재 사고 발생 사흘 만이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유족 지원 공간인 모두누림센터 내 유족 대기실을 찾아 유족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박 대표는 "백 번, 천 번을 사죄드려도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을 안다. 정말 죄송하고 면목 없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장례를 포함한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죄 입장을 밝힌 박 대표에게 유족들은 "소방 안전 교육을 제대로 했느냐. 어떻게 사람들이 출구가 아닌 안쪽으로 대피를 하다가 죽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에서 난 불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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