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희생 이주노동자 전부 외동들...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

입력
2024.06.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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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 안전교육 면밀히 짚어볼 것"

경기도청 1층 로비에 설치된 화성 공장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26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헌화하고 있다.

경기도청 1층 로비에 설치된 화성 공장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26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헌화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6일 경기 광교청사 1층에 마련된 '화성 공장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한 뒤 "원인과 책임관계 규명, 그리고 제대로 된 대책을 만들어 다시 이런 일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파견 근로자 형식으로 와서 일했던 분들이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와 교육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앞으로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한 안전 교육에 대해 면밀히 짚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제 만난 다섯 가족 모두 중국에서 온 이주노동자 가정이었는데, 가슴 아팠던 것은 그 세대는 중국 정부에서 아기를 한 명씩 낳게 해서 전부 외동아들, 외동딸이었다"며 "너무나 참담하고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이주노동자 대책에 대해서는 안전과 의료, 주거, 교육 문제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우리 기업에 와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다. 차별 없이 안전문제부터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안전문제와 의료문제부터 시작해서 실효적인 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의료문제에 대해서는 “이주노동자들이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다면 커다란 인권의 사각지대다. 경기도공공의료원이나 민간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이주노동자들의 의료와 건강문제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DNA 검사와 관련해서는 “25일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과 통화했다”며 “최대한 시간을 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수원시 광교에 위치한 경기도청사와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북부청사 등에 이번 화재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조기를 게양했다.

이날 아침 8시 반 합동분향소를 찾은 김동연 지사는 헌화 뒤 조문록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 산업안전, 이주노동자 대책 다시 점검하고 제대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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