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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김초엽·김하나...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에서 만나는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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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은 매년 개막에 맞춰 새 책들을 선보인다. 26일 개막한 올해 도서전에선 '여름 첫 책'이란 주제로 분야와 소재를 넘나드는 책 10종을 꺼내놓았다.
'춤을 추었어'(안그라픽스)는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곡 '볼레로'를 이수지 작가가 그림으로 담은 책. '볼레로'의 구성처럼 쌓아 올려지다 끝내 무너져 내리는 역사의 반복을 표현했다. 끝없이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아이들은 춤을 이어간다.
'그린 레터'(다산북스)는 황모과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수 세대를 걸쳐 내려온 사랑의 연대기를 담은 디아스포라 공상과학(SF)물이다. 키우는 이의 마음이 잎맥에 새겨지는 식물 '비티스디아'가 멸종되기 전에 잎에 남은 선대의 족적을 밝히려는 후손의 이야기다.
'금빛 종소리_김하나의 자유롭고 쾌락적인 독서 읽기'(민음사)는 세계문학 고전 읽기를 소재로 한 김하나 작가의 에세이다. 김 작가는 고전을 읽는 자신을 "고전 또는 세계문학으로 불리는 책들이 모여 형성된 거대한 도시를 가벼운 마음으로 걷는 산책자"라고 소개했다.
'아무튼, SF게임'(도서출판 위고)은 김초엽 작가가 게임을 사랑한 경험을 통해 작가의 삶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담은 에세이. 게임의 세계를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 "조금 낯설지만 매력 있는 세계인데, 한번 보실래요"라고 손을 내민다.
'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문학동네)은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의 저자이자 변호사 김원영의 에세이다. 장애를 가진 무용수로서 특별한 경험을 통과한 그가 소수자 정체성을 가진 무용수들의 흔적을 좇으며 무용사(史)에 이들을 복원하는 과정을 담았다.
'폐월: 초선전'(은행나무)은 주체적 여성 서사 쓰기에 능한 박서련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너무 아름다운 그의 얼굴 앞에 달마저 숨었다'고 묘사된 삼국지 등장인물 초선을 주인공으로 남성 영웅 서사로 가득한 삼국지를 재해석한다.
'음악 소설집'(프란츠)은 소설가 김애란·김연수·윤성희·은희경·편혜영의 음악을 테마로 한 단편소설을 엮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채로운 음악의 장면을 섬세하게 포착해 삶의 어떤 순간이라도 음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365일, 최재천의 오늘'(이음)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13년간 쓴 칼럼 중 365개를 가르고 골랐다. 사회생태학자가 동물의 세계와 인간 사회를 관찰하며 깨달은 성찰이 실렸다.
'한밤의 읽기'(스위밍꿀)는 서평가 금정연의 강연 에세이다. 세르게이 도블라토프, 조지 오웰, 엘렌 식수, 대니 샤피로 등 뛰어난 작가의 작품과 현대의 독서 풍경을 보여주는 방대한 자료를 오간다.
'파랑을 가로질러'(시절)는 소설가 김종완·김현·송재은·이종산의 작품을 엮은 계절 소설 시리즈 '사각사각 여름호'다. 푸른 여름의 풍경을 담은 네 편의 소설과 네 편의 에세이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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