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화성 공장 화재 보도… "한국, 치명적 산업재해 계속"

입력
2024.06.25 00:46
수정
2024.06.25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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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대부분 중국인... NYT "낮은 출산율, 외국인에 일자리 의존"

윤석열(왼쪽 두 번째) 대통령이 24일 오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일차전지(리튬) 제조 공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소방대원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뉴스1

윤석열(왼쪽 두 번째) 대통령이 24일 오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일차전지(리튬) 제조 공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소방대원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뉴스1

경기 화성시 서신면 일차전지(리튬)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24일 발생한 화재로 2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외신도 이번 대형 참사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화재를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화재 중 하나"라고 언급하면서 희생자 대부분이 외국인 근로자인 사실에 주목했다. 아리셀 공장에서 리튬 전지가 폭발해 발생한 대형 화재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는 22명(오후 6시 기준)이었는데, 20명이 중국과 라오스 등에서 온 외국인이었다.

NYT는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인은 한국에서 가장 큰 이주노동자 집단"이라며 "수십 년 동안 낮은 출산율을 겪어 온 한국은 현지인들이 기피하는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점점 더 이주 노동자에 의존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화성 같은 공업 도시의 많은 소규모 공장은 이런 이주 노동자 없이는 운영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중대 재해 발생 시 사업주를 형사 처벌하는 내용의 중대재해처벌법을 언급하며 "매년 수십 명의 근로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하자 2년 전 한국에선 산업재해가 발생한 회사 임원을 처벌하고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법안이 제출됐다"며 "새로운 법에도 치명적인 산업재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산업재해는 여전히 잦다"며 "한국은 안전 개선을 위한 기업의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산업 재해 사망률이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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