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2석 지켜라"... 與 당권주자, 아군 확보 경쟁 본격화

입력
2024.06.24 17:20
수정
2024.06.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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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출마
원희룡, 인요한·김민전 등 설득 작업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오른쪽)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장동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오른쪽)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장동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최고위원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안정적 리더십 확보를 위해선 일정 수 이상의 최고위원이 당대표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만큼, 더 많은 '아군'을 지도부에 입성시키기 위한 당권주자 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친한동훈(친한)계'로 분류되는 장동혁·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나란히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은 "필요하다면 정부와 대통령실에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수평적 당정관계'에 힘을 실었고, 박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우리 당이 처한 위기에 대해 정확히 진단하고 있고, 그 진단을 통한 해법이 설득력 있다고 판단했다"며 러닝메이트를 자처했다. 친한계에서는 45세 이하 청년최고위원에 진종오 의원을 내세울 계획이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인요한 의원을 만나 "윤석열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용기 있는 희생을 하셔야 할 때"라며 최고위원 출마를 설득했다. 인 의원은 이에 "내일까지 시간을 달라"며 수락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원 전 장관은 초선 비례대표인 김민전 의원도 러닝메이트로 염두에 두고 최고위원 출마 설득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나경원 의원은 전날 출마회견에서 러닝메이트에 대해 "구시대적 여의도 정치"라고 선을 그었다. 당대표 후보군의 러닝메이트와 별개로 현재까지 김재원 전 최고위원,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 이상규 성북을 당협위원장 등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1명, 최고위원 4명, 청년최고위원 1명을 분리해 선출한다. 러닝메이트라고 해서 한 번에 선출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러닝메이트로 팀을 이뤄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확실한 아군' 확보에도 유리하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기 때문에 2명 이상을 당대표 측근 그룹에서 배출해야, 9명으로 구성되는 당 지도부에서 안정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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