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아리셀은 4년 된 '리튬 일차전지 제조사'...모회사 에스코넥 주가 22% 급락

입력
2024.06.24 17:00
수정
2024.06.24 18: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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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에스코넥 자회사로 출범
충전은 불가능...수명 길어 다양한 곳 활용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의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의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큰불이 난 곳은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의 공장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만드는 제품은 리튬 일차전지로 흔히 전기차 배터리로 불리는 이차전지와는 다르게 한 번 방전되면 충전이 불가능하지만 오래 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아리셀은 코스닥 상장사이자 휴대폰 금속부품 제조사인 에스코넥의 자회사로 2020년 5월에 출범했다. 에스코넥은 2023년 말 기준 아리셀 지분 96%를 보유하고 있다.

아리셀은 리튬 일차전지를 제조해 납품하는 회사로 연 면적 2,300여㎡ 규모의 3층짜리 공장에서 50여 명이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발생한 2층에는 원통형 리튬 전지 3만5,000여 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튬 전지는 에너지 밀도와 전압이 높고 수명이 길어 대체로 원통형 알칼리 전지가 쓰이던 곳에 대신 쓰일 수 있다. 다만 가격이 비싼 것은 단점이다. 특히 리튬 전지는 수명이 길어 스마트그리드 스마트미터(계량기), 군수용품(무전기, 야시경), 통신 장비, 전자태그(RFID) 장치, 페이스메이커(심장 박동 조율기)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이날 에스코넥 홈페이지에도 아리셀이 만드는 리튬 전지가 스마트그리드 미터기, 가전기기, 휴대용 의료기기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안내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리튬 일차전지는 이차전지처럼 방전 후 재충전은 어렵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고 사용 가능 온도의 범위가 넓어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며 "오랜 기간 교체 없이 써야 하는 전원이나 가혹한 환경 등에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리셀의 모회사 에스코넥 주가가 22%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코넥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24원(-22.51%) 내린 1,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1,900원에 시작한 주가는 사고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하락 전환해 하루 종일 1,400원대를 오르내렸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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