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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하나라도 무너져야"... 집단휴진 압박하는 의대 학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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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학부모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의료계 집단휴진을 독려하는 발언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한 의대생 학부모는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의대생 학부모 모임'에 "아직 때는 무르익지 않았다. 최소한 병원 하나라도 무너져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커뮤니티는 의대 학생증이나 의사 면허를 인증해야 가입이 가능하다.
작성자 A씨는 "2월에 휴학계를 내고 아직 반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초조해하는 부모님들이 있는 것 같다. 앞날이 분명하고 눈부셨을 자식을 키워온 부모님들이라 자식의 앞날이 보이지 않는 현 상황이 더 견디기 힘든 거라 짐작해 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이들이 버리는 지금 시간이 아까우냐. 달리 생각하면 아이들이 손해 본 시간을 보상도 못 받고 평생을 나라의 의료 노예로 살겠다고 숙이고 돌아갈 수는 없지 않냐"며 "용산에서 넝마로 짓이겨놓은 의사란 직이 존엄하냐. 합의점을 찾아보라고 등 떠미는 건 2020년 학생들을 외면한 선배의 태도와 다를 게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만 명이 넘는 우리나라 최고의 수재들이 한뜻이다. 정부도 어쩌지 못하는 집단의 힘이다. 그 힘을 가진 아이들을 뿌듯해하고 믿어달라"며 "용돈은 넉넉히 하고 잔소리는 조금만(하자) 그게 우리가 할 일이다"라고 다른 학부모들을 독려했다.
A씨가 올린 글에는 "칼을 뽑았으니 끝을 봐야 한다. 버텨온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끝까지 중심 잡겠다", "정부와의 투쟁은 어쩌면 아직 시작도 안 된 걸 수도 있다. 조급해하지 말고 버텨야 한다", "아이들은 우리보다 더 현명하고 강하다. 지치지 말고 응원, 지지 보내자" 등 강경한 태도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 밖에도 휴진을 철회한 서울대병원 교수들을 비판하는 내용이나 최근 집단휴진을 예고한 세브란스병원을 응원하는 글을 올리는 등 강경 노선을 지지하는 듯한 글이 여러 개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이 전면 휴진을 결정했을 당시에도 '서울대 의대 비대위에 고함'이라는 글에서 "오늘의 환자 100명도 소중하지만, 앞으로의 환자는 1,000배 이상으로 (중요하다)"라며 "당장의 환자 불편에도 지금은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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