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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재선 전략 ‘핵심 브레인 3인방’만 안다... “이례적 수준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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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대통령뿐 아니라 그의 가족, 특히 영부인의 신뢰를 받는다. 두 사람 모두로부터 믿음과 존경, 신임을 얻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대변인을 지낸 마이클 라로사는 ‘바이든 이너서클(Inner Circle) 3인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주인공은 바이든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 론 클레인(62)과 백악관 선임고문 출신 마이크 도닐런(65), 그리고 은퇴한 정치인 테드 코프먼(85)이다. 라로사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세 사람에게 ‘매우 이례적 수준의 의존성’을 보인다고도 언급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 시간) 수십 명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브레인’ 3명의 면면을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첫 대선 TV토론(27일)을 앞두고, 바이든 재선 캠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3인방을 집중 조명한 것이다. 실제로 클레인과 도닐런은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회 준비를 위해 최근 며칠간 캠프 데이비드(미 대통령 별장)를 방문했고, 코프먼도 가까운 거리에서 대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바이든 대통령의 ‘38년 지기’인 클레인이다. 2021년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의 첫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아 2년간 재임한 그는 ‘전략가’로 통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주 만나 트럼프 전 대통령 공격 방법을 논의하는 등 토론회 대비를 주도하고 있다.
‘바이든의 복심’이라는 평가를 입증한 사례도 있다. 지난 4월 말 클레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토론회가 열릴 것 같다”며 몇몇 조건을 내걸었는데, 이는 2주 후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요청한 내용과 일치했다. NYT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고 짚었다. 한 민주당 소식통은 “바이든은 클레인의 피드백을 반영해 토론회 연습을 하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선거 전문가’ 도닐런은 ‘트럼프는 민주주의에 위협’이라는 캠페인의 설계자다.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3년간 일하다 올해 1월 사임했지만, 지금도 매일 수차례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당신의 본능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열세인 여론조사 결과 소식과 대응 방안을 전달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신문은 도닐런에 대해 “바이든의 ‘분신’이자, 대통령의 생각을 예측해 정치적 메시지로 변환한다”며 “2020년 6월 연방대법원의 ‘임신중지권 보장’(로 대 웨이드) 판례 폐기 당시 대통령의 대처 방법도 알려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절친’ 코프먼은 50여 년 전 바이든 대통령을 중앙 정치 무대로 이끈 인물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 신인일 때부터 전국을 누비며 정치자금 모금을 도왔고, 현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소통해 왔다. 1987년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선 출마 선언을 한 직후 ‘연설문 표절 스캔들’이 터지자, 코프먼이 가차 없이 중도 하차를 권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2009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부통령에 오르자 델라웨어주(州) 상원의원 자리를 이어받아 2년간 의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NYT는 “바이든은 소규모 그룹, 옛날 방식의 ‘내부자 집단’에 전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며 “클레인 등 3명은 반대 의견이 거의 없는 ‘반향실(Echo Chamber·생각과 신념이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소통하는 밀폐 공간)’인 바이든 세계의 중심”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 보좌관으로 일했던 한 인사는 신문에 “바이든의 탄탄한 이너서클이 바깥의 모든 이들을 좌절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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