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옆구리 통증에 오줌 내 피가 섞여 나오면…

입력
2024.06.23 09:5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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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요로결석, 한여름에 주로 많이 발생

여름철에 자주 생기는 요로결석은 20대부터 발생해 40~6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에 자주 생기는 요로결석은 20대부터 발생해 40~6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게티이미지뱅크

평소 짠 음식을 즐기며 물을 적게 마시는데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 발생했을 때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요로결석’이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기에 ‘여름철 복병’으로 불린다. 환자의 50% 정도가 재발한다.

요로결석은 요로 속에 생긴 결정이 침착돼 점점 커지는 질환이다.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고 감염·요폐색·콩팥 기능 상실 등이 생긴다. 요로결석은 전 국민의 1.9%에게서 나타난다. 20대부터 발생해 40~6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3배 많다.

구교철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무더위 때 많이 발생하는 것은 땀을 흘리면서 몸속 수분이 사라지고, 햇빛에 노출돼 비타민 D 생성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며 “잘못된 식습관이나 비만도 원인으로 꼽힌다”고 했다.

대표적인 증상은 급격한 옆구리 경련성 통증으로, 이러한 참을 수 없는 심한 통증을 ‘신성(腎性) 산통’이라 한다. 결석으로 요관이 막히면서 요관과 콩팥 압력이 상승해 발생한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혈뇨(血尿)가 자주 나타나 환자의 90% 이상이 소변검사에서 현미경적 혈뇨가 보인다. 요로결석 진단은 소변검사와 함께 선행성 요로 조영술 혹은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영상 검사로 진행된다. 5㎜ 이하의 작은 요로결석이라면 통증 조절과 함께 다량의 수분 섭취, 약물 치료로 자연 배출을 기대할 수 있다.

문영준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10㎜ 이상으로 큰 요로결석이나 진통제를 투여해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요로가 완전히 막히거나, 콩팥 기능이 되지 않는다면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요로결석 제거를 위한 치료는 체외충격파쇄석술(시술)과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몸 밖에서 높은 에너지 충격파를 결석에 집중적으로 쏘아 작게 부순 뒤 소변과 함께 자연히 배출되도록 하는 비침습적인 치료법이다. 마취·입원이 필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공률이 높고 안전하다.

수술은 최근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요도를 통해 접근한 뒤 결석을 쪼개 제거하는 경(經)요도결석제거술이 가장 많이 시행된다. 경요도결석제거술은 내시경 소형화와 연성(軟性) 내시경 발달, 레이저 이용 등과 더불어 점차 이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콩팥결석은 크기가 작으면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연성 내시경을 이용한 경요도결석제거술로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콩팥결석이 크다면 옆구리 피부를 절개하고 콩팥까지 통로를 낸 뒤 내시경을 넣어 결석을 제거하는 경피적 콩팥결석제거술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경요도결석제거술로 치료에 실패했거나 치료 성공률이 낮을 것으로 판단되면 개복을 통한 요관절석술을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복강경 및 로봇 수술 개발로 개복 수술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수분 섭취, 식이요법, 생활 습관 변화 등이 필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가장 중요한 요로결석 예방법이다. 특히 요로결석 병력이 있으면 하루 소변량이 2L 이상 되도록 하루 2.5~3L 정도 물을 마시면 좋다.

요로결석 환자의 식이요법은 결석 성분에 따라 다르다. 우선 염분 섭취가 하루 3~5g 이상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칼슘석 발생을 늘릴 수 있는 옥살산 함량이 높은 시금치·견과류·초콜릿 등은 삼가야 한다. 셋째,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몸무게 1㎏당 하루 1g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또한 오줌에서 구연산 배출을 높여 칼슘석 형성을 억제하는 오렌지 주스 등 구연산 함유가 높은 식품 섭취가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 될 수 있다. 다만 저칼슘 식이는 요로결석 발생을 높이므로 하루 1~1.2g의 칼슘 식이를 섭취하는 것이 추천된다. 최근에는 비만과 요로결석 연관성이 밝혀졌는데, 식이요법과 충분한 신체 활동으로 몸무게를 줄이는 게 요로결석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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