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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환자가 70% ‘하지정맥류’, 노출 계절에 더 심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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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정맥에는 60여 개의 판막(valve)이 있다. 판막은 다리로 내려온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심장으로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리 정맥 판막 문제로 혈액 역류를 막지 못하면 피가 다리에 몰려 혈관이 팽창하고 혈액순환에 문제가 발생한다. 부종과 경련, 통증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정확한 질환명은 ‘만성 정맥 질환(만성 정맥부전)’이지만 ‘하지정맥류(下肢靜脈瘤·varicose vein)’로 통한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대부분 여성(69%·2020년 기준)이다.
여름철이 되면 하지정맥류는 악화하기 마련이다. 기온이 상승하면 혈관이 확장되는데 다리에 머무는 혈액이 많아지고 주변 근육·피부·신경조직을 압박하면서 하지정맥류 증상과 통증이 심해진다. 게다가 날씨가 더워지면서 치마나 반바지를 주로 입는데 핏줄이 쉽게 노출되기에 이를 치료하려는 환자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 부종이나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간과하기 쉽다. 방치하면 종아리 부위 혈관이 지렁이가 기어가듯 울퉁불퉁 불거지고 다리가 붓고 경련이 자주 오고 쉽게 피로해진다. 피부 색소 침착·피부염·혈관염·출혈 등이 생기고 심하면 피부 궤양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발바닥 통증과 잠잘 때 쥐가 자주 난다. 소화불량과 변비가 나타날 수 있고, 여성은 생리불순·생리통 등의 호르몬 변화가 정맥 순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적절한 진단·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무릎 부위까지 꽉 조이는 옷과 신발은 피하고 발목 움직임이 편한 신발이 좋으며, 다리를 자주 움직여야 한다.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걸 피하고 혈액이 원활히 순환되도록 자세를 바꾸고 스트레칭도 자주 해야 한다.
앉아 있을 때도 다리 꼬는 자세를 삼가고, 고염식을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정맥류는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적당한 운동과 휴식, 압박 스타킹 착용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혈액 역류로 기능을 상실한 복재(伏在·saphena)정맥 기능을 제거하는 것(고주파 절제술)이 도움이 되며, 혈관 상태에 따라 발거술, 국소 혈관 절제술, 레이저 수술, 혈관 경화 요법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 치료법의 발달로 수술 후 곧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으며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전흥만 고려대 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하지정맥류는 대부분 처음에는 수술적 치료보다 생활 습관을 바꿔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며 “다만 증상이 심하면 심부(深部)정맥혈전증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상아 순천향대 부천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스타킹 길이가 증상 개선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으므로, 무릎 아래 길이의 스타킹이 착용 용이성과 피부 과민 반응이 적어 권장된다”며 “또한 혈액순환 개선제 복용도 증상 개선과 부기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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