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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치 140억 배럴의 '절반'이었다...동해 석유가스전 '최적 회수 기대량' 보름 지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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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석유·가스전에서 50% 확률로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최적량'은 74억 배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최대 140억 배럴'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한국석유공사는 당초 윤 대통령 발표 당시에는 공개하지 않았던 최적량을 보름이 지난 19일 알렸다.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석유개발업계에서는 최적량을 기준으로 자금을 투입할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석유공사는 최적량을 밝히면서 "해외 기업 다섯 곳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석유공사는 이날 김동섭 사장 브리핑을 통해 "동해 심해 평가 결과 석유 가스 탐사자원량은 최소 35억 배럴, 최대 140억 배럴의 평균 74억 배럴"이라고 밝혔다. 석유공사가 밝힌 '평균 74억 배럴'의 의미는 실제로 회수될 것으로 기대되는 '최적 평가량'이다. 탐사자원량을 산정할 때 각종 변수를 가지고 수천 회 무작위로 값을 추출해 가장 작은 값부터 큰 값까지 나열한다. 이때 90%, 50%, 10% 확률에 해당하는 값을 각각 최소량, 최적량, 최대량으로 골라낸다.
이를 정부 발표에 적용하면 확률 90%의 최소량은 35억 배럴, 50%의 최적량은 74억 배럴, 10%의 최대량은 140억 배럴에 해당한다. 윤 대통령이나 정부는 대국민 발표에서 확률이 10%뿐인 최대량인 140억 배럴을 도드라지게 발표한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윤 대통령이나 정부가 국민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면 양 극단의 최저량과 최대량 범위가 아닌, 최적량을 제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본보는 앞서 석유공사에 최소 35억 배럴과 최대 140억 배럴이 각각 확률 90%, 10%에 해당하는 양인지, 확률 50%의 최적량은 얼마인지 질의했다. 하지만 당시 석유공사는 "앞으로 해외 투자 유치나 사업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라며 "법인의 경영상·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에 포함돼 알려줄 수 없다"고 거부했다.
석유공사가 최적량을 밝히지 않다가 이제야 공개하는 이유는 결국 '해외 투자'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석유개발업계에서는 주로 최적량을 경제성과 개발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로 삼고 있다. 최대 140억 배럴이라는 수치만으로는 업계를 설득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한 글로벌 정유사 관계자는 "최소 및 최대량으로 최적량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순 있지만 정부가 분석한 최적량이 얼마인지 솔직하게 공개하는 게 투자 유치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특히 석유공사 자체 예산(698억 원), 정부 기존 예산(60억 원), 특별융자(398억 원) 등을 끌어와도 시추 한 번에 필요한 비용 약 1,100억 원을 겨우 채우는 실정이다. 정부는 최소 다섯 번의 시추를 진행할 계획인데 나머지 비용을 예산 증액 등을 통해 채운다 해도 결국 해외 투자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실제 글로벌 석유기업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5월 초 메이저 석유기업 한 곳과 접촉해 비밀준수 계약을 체결한 뒤 동해 석유가스전 탐사 데이터 일부를 공유한 단계까지 나아갔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동해 석유가스전 개발 공식 발표 이후 다른 글로벌 기업 네 곳이 추가로 사업 참여 관심 의사를 보여왔다"고도 전했다.
석유공사는 "지금은 사업설명서 발송 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들의 참여의사가 있어 순차적으로 사업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공사는 지속적으로 사업설명회(로드쇼)를 실시해 심해 탐사 개발 기술 및 운영 전문성과 자금력을 갖추고 관심을 표명하는 글로벌 회사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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