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집단 휴진' 대란 없었다

입력
2024.06.18 16:00
수정
2024.06.18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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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예정 교수 93명 중 19명 휴진

18일 오전 울산대병원 원무 접수·수납 창구에 환자와 보호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울산= 박은경 기자

18일 오전 울산대병원 원무 접수·수납 창구에 환자와 보호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울산= 박은경 기자

울산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병원 일부 교수들이 당초 예고했던 대로 18일 휴진했다. 다만 사전에 진료 일정을 조율한 데다 참여율도 높지 않아 큰 혼란은 없었다.

이날 오전 울산대병원은 외래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환자들로 붐볐다. 2층 원무 접수·수납창구도 평소와 다름없이 예약이나 수납을 하려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길게 줄지어 앉아있었다. 병원 곳곳에 ‘휴진을 선언하며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있었지만, 대부분의 진료는 일정대로 진행됐다. 진료를 완전히 중단한 과도 없었다.

수납대기 중이던 한 50대 환자는 “휴진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별 문제 없이 진료 받았다”며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다음달 무기한 휴진 이야기도 들리는 것 같아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대병원측은 당일 진료가 예정된 교수 93명 중 20%인 19명이 휴진한 것으로 파악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통상 하루 외래 환자가 3,000명 안팎인데 오늘 예약환자는 2,500명 수준으로 큰 차이는 없다”며 “휴진하는 경우 미리 환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진료 일정을 변경했기 때문에 예약 환자는 모두 정상 진료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규탄하고 나섰다. 울산건강한사회연합및시민단체일동은 이날 오전 울산시청에 기자회견을 열고 “2000년 의약분업 반대 파업, 2012년 포괄수가제 반대 파업, 2014년 원격의로 반대 파업 등 지금까지 의료계는 모든 정부의 정책에 대해 반대 파업을 해오면서 그들만의 리그를 연전무패의 승리로 지켜왔다”며 “우리나라 의대 정원은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19년째 동결된 상황인데도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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