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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참모 “재집권 시 미국 핵실험 재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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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측근 참모로 통하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이 30여 년간 중단해 온 핵실험을 재개해야 한다는 정책 제안을 내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미국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이스에 실릴 ‘힘을 통한 평화의 귀환’ 제하 기고에서 미국이 1992년 자체 금지한 지하 핵실험을 다시 시작해 핵무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핵실험 금지가 국제사회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핵확산 및 핵군비 경쟁 방지 수단인 데다 미국의 핵정책 기조이기도 한 만큼 이례적인 초강경 대외 노선인 셈이다.
그는 더불어 “중국과 러시아가 군축 회담을 계속 거부할 경우 우라늄-235와 플루토늄-239도 다시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두 원료는 농축을 통해 핵무기 연료로 사용된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이 특히 겨냥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그는 기고에서 “중국이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약화하려 한다면 미국은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양국 경제의 ‘디커플링(단절)’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한) 중국산 제품 대상 60% (고율) 관세는 첫 단계일 뿐이며 기술 등에 대한 강력한 수출 통제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이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임무에서 벗어나 해병대 17만7,000명 전원을 태평양 지역에 배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하더라도 이 제안을 그대로 이행한다는 보장은 없다. 대선을 앞두고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게 트럼프 전 행정부 관료나 보수 싱크탱크 출신 인사들의 글이다.
하지만 과거 트럼프 행정부에서 맡았던 역할이나 향후 복귀 전망을 고려하면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의 기고에 무게가 실린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이 최근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미국 정가에서는 그가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차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되거나 국무장관 또는 국방장관에 기용될 수 있다는 하마평이 나온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자문역으로 활동한 크리스천 휘튼은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이 트럼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수지 와일스에게 기고 사본을 전달했고, 와일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를 보여 줬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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