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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관련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5년 새 28% 늘어

입력
2024.06.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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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몸무게 줄이고 적절한 운동해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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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대사 작용을 담당하는 간은 스트레스와 피로 물질을 해소하고 필요한 에너지를 저장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실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매년 간 질환 사망자는 증가하고 있는데 건강검진에서 흔히 받아보는 결과 중 하나가 지방간이다.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음주와 약물 등 별다른 원인 없이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구분된다.

이처럼 지방간은 음주가에게만 생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전혀 술을 입에도 안 대거나 소량만 마시는 사람에게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는 이름으로 발현될 수 있는데 중년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한국인 유병률은 25~30%로 국민건강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18년 31만8,325명이었는데 2022년에는 이보다 28% 늘어나 40만7,719명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간암 주원인인 B형 간염은 감소 추세인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10년 뒤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간암 주원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과 관계없이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이나 간에서 지방이 많이 합성되거나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한다. 특히 배달 음식과 육류 중심 식생활 습관이 강한 2030 젊은 세대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성은 높아질 수 있다.

간 자체로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그러나 지방간이 심해지면 간암과 대장암 관상동맥 질환 발생 위험은 높아질 수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및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병 요인이며 여성 호르몬제제와 스테로이드 약물의 장기 복용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강균은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우측 상복부 불편감·복통, 복부 부종, 피로감, 소화불량, 식욕부진, 무기력감 등이 지속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의심할 수 있고 장기간 방치하면 만성 지방간염으로 악화해 간경변과 간암으로도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지방간 진단을 위한 검사는 혈액을 통한 간 기능 검사와 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이 있으며 확진되지 않으면 간 생검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특히 비만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질환이 있으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로 현재까지는 승인된 약품이 없었지만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갑상선 수용체 작용제인 ‘레즈디프라’를 ‘미충족 의료 수요(unmet medical need)’ 규정에 따라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로 ‘신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했다.

강균은 전문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이처럼 대사 질환을 동반하는 사례가 많아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확률도 높은 만큼 생활 속 관리로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예방은 적절한 체중 유지와 운동이다. 근력 운동과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병행하고 당질(탄수화물) 과다 섭취를 줄이고 저지방 식사를 하는 게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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