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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78번째 생일에… 바이든 캠프 "생일 축하해, 실패자 사기꾼"

입력
2024.06.1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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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 "바이든, 뇌사 좀비처럼 돌아다녀"
바이든은 "나이는 숫자, 이번 선거는 '선택'"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서 열린 본인의 78세 생일 축하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마친 후 지지자들을 가리키고 있다. 이 행사는 트럼프의 팬클럽인 '클럽47 USA'가 주최했다. 웨스트 팜비치=AP 뉴시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서 열린 본인의 78세 생일 축하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마친 후 지지자들을 가리키고 있다. 이 행사는 트럼프의 팬클럽인 '클럽47 USA'가 주최했다. 웨스트 팜비치=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8번째 생일을 맞은 14일(현지 시간)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 측과 독설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자신의 팬그룹 '클럽 47 USA'와 생일파티를 가졌다. 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의미의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슬로건) 문구가 적힌 빨간색 야구모자, 미국 국기 등으로 치장된 초대형 케이크를 선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 시간 동안 연설했는데, 바이든 대통령 비난에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하기에 너무 노쇠하다며 "우리나라는 무능한 사람들에 의해 파괴되고 있다", "모든 대통령은 적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 나이는 만 81세 7개월로 그보다 3살 많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78번째 생일을 맞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롱하며 공유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 엑스(X)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78번째 생일을 맞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롱하며 공유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 엑스(X) 캡처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도 비난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든 캠프는 땀에 젖고 눈이 풀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을 게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78가지 '업적' 목록을 실었다. 여기에는 최근 유죄 평결을 받은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과 여러 차례의 파산 사건, 극우적 문제 발언, 성 비위 혐의, 골프 부정행위, 국회의사당 폭동 조장 등이 나열됐다.

바이든 캠프의 제임스 싱어 대변인은 "도널드, 생일 축하해. 당신은 사기꾼, 실패자, 협잡꾼, 그리고 우리의 민주주의, 경제, 권리, 미래에 대한 위협"이라며 "당신의 79번째 생일을 위한 우리의 이른 선물: 당신이 다시는 대통령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자리에서 혼자 자리를 이탈하는 듯 편집된 영상 한 장면. 엑스(X) 캡처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자리에서 혼자 자리를 이탈하는 듯 편집된 영상 한 장면. 엑스(X) 캡처

이에 트럼프 캠프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뇌사 상태의 좀비처럼 돌아다닌다"며 맞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행사에서 혼자 자리를 이탈하는 듯한 모습의 영상이 공개된 것을 조롱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영상에서 다른 정상이 모인 곳을 벗어나 다른 쪽을 향하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안내를 받아 되돌아왔다.

다만 이 영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가장자리를 잘라내 편집한 영상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주변 낙하산병과 대화하러 갔던 것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서로 고령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번 선거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 아내가 "그는 생일을 싫어한다"고 발언했던 것을 들며 "그는 특히 이날 이것을 싫어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의 지지자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을 때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제 78세인 그는 4년의 임기를 더 주도록 국가를 설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두 사람 모두 자신의 나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동시에 상대방을 가능한 한 삐걱거리고 짜증나게 보이도록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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