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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평화회의 공동성명에 '러군 철수' 요구 빠져… "핵무기 위협·사용 안 된다"

입력
2024.06.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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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시설 안전, 포로 해방 등 촉구
일부 국가 이해 얻으려 러군 철수 제외

독일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독일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평화 방안을 논의할 '세계 평화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핵무기 위협이나 사용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는다고 1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최근 핵무기 사용 조건을 명시한 '핵 독트린(핵 정책)'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며 긴장 수위를 높이자 이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한 국가들의 반대로 러시아군 철수를 촉구하는 내용은 포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15, 16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 평화 정상회의 공동성명은 핵무기 위협 중단과 함께 △원자력 시설 안전 △식량 안전보장 △포로 해방 및 어린이 무사 귀환 등을 촉구하는 것이 골자다.

성명 초안에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는 우크라이나 관리하에 안전하게 운영한다'는 내용을 담는다. 유럽 최대 규모 원전으로 불리는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다. 전쟁 발발 후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서 폭격이 자주 발생해 세계가 불안해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자포리자 원전 안전 관리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식량의 무기화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아 우크라이나의 식량 안보 확보도 촉구한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곡물 수출국이지만, 전쟁 발발 후 수출길이 막혔다.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2022년 7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을 체결했지만, 러시아가 이를 파기하면서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동 국가 반대로 의장 성명 격하 가능성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 제다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하고 있다. 제다=A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 제다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하고 있다. 제다=AP 연합뉴스

모든 포로의 완전한 해방과 러시아로 강제 이송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귀환도 촉구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러시아군 철수는 공동성명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는 "대(對)러시아 관계를 중시하는 일부 국가들의 이해를 얻고자 러시아군 철수와 러시아에 대한 비판은 (공동성명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공동성명이 초안대로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요미우리는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동지역 국가들이 공동성명 발표에 반대하고 있어 의장 성명으로 격하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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