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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직속 상관 "임성근, 장례식도 못 가게 해"... 묘역 찾아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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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한 채수근 상병의 직속 상관이었던 해병 1사단 포병7대대장 이모 중령이 13일 국립대전현충원의 채 상병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앞서 이 중령은 채 상병 순직 이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임성근 전 1사단장 등 사령부가 각종 임무, 회의, 교육에서 배제하고 부대원 만남 금지 등 차별 대우를 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이날 묘역을 찾은 이 중령은 방명록에 "사랑하는 나의 전우 수근이에게. 너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보지도 못한 채 그 어두운 곳에 혼자 있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며 "우리 부대원이어서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이어 "부모님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다"며 "대대장이 죽는 그날까지 수근이 기억할게"라고 다짐했다. 그는 채 상병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렸다.
이 중령은 이날 인권위에 낸 진정서에서 "해병대 사령부에서 계속되는 차별적 학대가 중단되도록 조속히 인권위 긴급구제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8월부터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경북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중령 측은 사건 이후부터 임 전 사단장이 자신을 직무에서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 관련 증거와 사단장의 명령이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전혀 다른 부대인 군수단으로 위법한 파견 명령을 내려 134일 동안 채 상병 장례식도 참석하지 못하게 차별하고, 부대원과 인위적으로 만남을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역시 직접적인 지시를 통해 자신을 고립시켰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김 사령관은 사령부 인사처장을 통해 '관련된 얘기도 하지 말고 부대원들과 접촉도 하지 말라'고 지시해 대대장을 고립시키고, 반면 책임이 있는 임 전 사단장을 구하려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중령이 소속 부대를 옮긴 뒤에도 같은 중령급 대대장들의 공식 모임에서 따돌리는 등 차별 대우가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앞서 이 중령은 고립을 견디다 못해 정신병원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날 퇴원한 그는 입장문에서 "분리되어 있는 중 제게 부여되는 임무는 무엇도 없었고, 일정한 장소에서 출퇴근만 하는 바보로 만들었다"며 "잠시 바람이라도 쐴 겸 나갔을 때는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두려워 돌아다니지도 못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혐의자 8명 중 왜 대대장 2명만 보직해임이 되어야 하고, 인사 관련 인권을 침해당해야 하는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이 진정서를 제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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