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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신경전? ‘무더기 대러 제재’ 미국 vs ‘미 지척 쿠바에 군함’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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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서방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를 대폭 확대했다. 자금줄을 완전히 끊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포기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다. 러시아는 미국 지척인 쿠바에 극초음속 미사일로 무장한 군함을 보냈다. 양국 간 신경전이 새삼 가열되는 모습이다.
미국 재무부는 12일(현지 시간) 자신과 거래한 외국 금융기관을 2차 제재(미국 내 금융 접근 차단) 대상이 되도록 만드는 1차 제재 대상 러시아 개인·기업을 종전 1,200여 곳에서 4,500여 곳으로 확 늘렸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G7 정상회의 장소인 이탈리아행 기내 브리핑에서 “중국을 포함한 어떤 국가의 금융기관도 러시아의 방위산업 기반이나 전쟁과 관련돼 제재받은 단체와 거래할 경우 (2차) 제재를 받을 수 있는 위험에 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핵심 타깃은 중국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 국빈 방문 때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양국 금융 부문 간 유대 강화를 요청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피터 해럴 전 백악관 국제경제 담당 선임국장은 “해외 은행들이 러시아와 거래를 중단하면 러시아의 상품 수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봉쇄 대상은 자본뿐만이 아니다. 재무부는 국무부와 함께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피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300여 개인·단체를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제재 대상에는 모스크바 증권거래소(MOEX) 및 자회사, 초소형 전자부품 등의 조달 네트워크가 포함됐다. 로이터는 “러시아에 반도체를 판매하는 중국 기반 기업이 주요 표적”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미국이 자국의 글로벌 금융망을 대러 공세에 동원했다면 러시아가 서방에 맞서 과시한 것은 군사력이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북방 함대 소속 고르시코프 제독 호위함, 카잔 핵추진 잠수함, 카신 유조선, 니콜라이 치코 구조 예인선 등 러시아 군함 4척이 12일 쿠바 아바나항에 입항했다. 특히 고르시코프 호위함에는 해상·지상 표적에 모두 쓸 수 있는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이 탑재돼 있다.
일단 큰 위협은 아니라는 게 미국 판단이다. 우방국 간의 일상적인 방문 활동이라는 것이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는 AP통신에 “핵무기를 실은 선박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이 공교롭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서방 무기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한 것을 두고 “(러시아에도) 서방 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무기를 다른 나라에 공급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아바나는 미국 해군 항공 기지가 있는 플로리다주(州) 키웨스트에서 불과 160㎞ 떨어져 있다. AFP통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상황을 고려하면 전투력이 강화된 러시아 핵잠수함이 미국과 인접한 아바나에 머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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