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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채 상병 어머니 편지에 답변..."죄송하다. 1주기 전 조사 종결 강력히 촉구하겠다"

입력
2024.06.12 18:20
수정
2024.06.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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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해 폭우 피해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순직한 채 상병의 어머니에게 "죄송하다"며 "7월 19일 이전에 사건의 조사가 종결될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12일 밝혔다. 7월 19일은 채 상병이 사망한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다.

채 상병 어머니는 이날 오전 해병대에 보낸 편지에서 "아들 1주기 전에 경찰 수사가 종결되고 진상이 규명되고, 이후엔 아이만 추모하며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여당 원내대표가 이에 대해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희가 할 일을 다 하지 못해 어머니께서 이렇게 서신을 보내는 상황까지 이른 것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말씀 주신 것처럼 밝혀져야 될 부분은 마땅히 밝혀져야 하고 혐의가 있는 지휘관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공감도 표했다. 채 상병의 어머니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선처를 부탁한 데 대해선 "수사단장은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상황이지만, 법원의 결과가 나온 뒤 대통령의 권한과 범위에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추 원내대표의 편지 전문.

어머니, 죄송합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입니다.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이기 이전에, 같은 시대에 아이를 키우는 아비로서 감히 어머님께 비견할 수 없겠지만, 채수근 상병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기만 합니다.

오늘 원 구성 협상으로 서둘러 이동하는 길에 어머니께서 쓰신 글을 전해 받아 읽었습니다.

그동안 참아온 심경을 조금이나마 표현해야 살 것 같다는 눈물로 쓰신 편지를 읽고, 다음 일정에 잠시 양해를 구하고 이렇게라도 어머니께 제 진심을 전하고자 자리에 앉았습니다.

먼저, 죄송합니다.

채수근 상병에게도, 어머님께도, 그리고 채 상병과 소중한 추억을 나누며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어머니께서 생때같은 아들을 하늘의 별로 마음에 담아 눈물로 지내온 나날이 한 해가 다 되어가는데, 저희가 할 일을 다 하지 못해 어머니께서 이렇게 서신을 보내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어머님, 말씀 주신 것처럼 밝혀져야 될 부분은 마땅히 밝혀져야 하고 혐의가 있는 지휘관들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백번 공감합니다.

철저하게 원인과 책임을 규명해 7월 19일 이전에는 사건의 조사가 종결될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토록 하겠습니다.

잘못이 있는 자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토록 하겠습니다.

늦었지만 이제 어머님께서 다른 걱정은 모두 내려놓고, 아드님과의 소중한 시간만을 추억하며 온전히 그리워만 하실 수 있도록, 채 상병의 명예를 지키는 데 더 이상의 지체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수사단장은 지금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법원의 결과가 나온 뒤 대통령의 권한과 범위에서 판단하고 결정하실 수 있도록 건의토록 하겠습니다.

정치를 하는 한 사람의 말이 어머님께 위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두 아이를 둔 아비의 심정으로 채 상병의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2024년 6월 12일
추경호 올림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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