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님들 제발 돌아와 주세요"... 서울대 타과 교수들의 호소

입력
2024.06.09 11:53

교수회, 집단휴진 재고 요청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뉴스1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뉴스1

전공의 보호를 이유로 무기한 전체 휴진에 돌입하기로 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을 향해, 전체 교수들이 참여하는 서울대 교수회가 "총파업을 재고해 달라"는 호소문을 냈다.

전체 학과 교수들의 자치단체인 서울대 교수회는 9일 '집단 휴진 재고를 간곡히 요청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6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완전 취소하지 않을 경우 1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대응이다.

서울대 교수회는 "환자에게 큰 피해를 주는 집단휴진은 지금껏 의료인으로서 지켜온 원칙과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의대 증원 정책의 문제점들을 지적한 의대 교수들의 식견을 지지한다"면서도 "의료계의 강경한 조치는 다른 한쪽의 극단적 대응을 초래할 비민주적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료 현장을 지키고 의료 교육 정책의 문제점을 꾸준하게 지적해야 국민이 찬성하는 교육 입시제도를 개혁할 수 있다"며 "환자들이 받을 피해를 생각해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않는 대신 교수회와 함께 의료·교육 현장에서 개혁에 매진하자"고 호소했다.

서울대 교수회는 정부를 향해서도 의대 증원 정책을 재고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국민 다수가 의대 정원 증원에 찬성하지만, 의료계는 물론 교육·산업계가 이를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정부가 전공의 보호 대책뿐 아니라 의료·교육·입시를 포함한 개혁정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급격한 의대 정원 증원이 이공계 공동화에 따른 학문생태계 파괴, 정부의 이공계 육성정책 무력화, 막대한 사교육비 증가, 의대 내 양극화와 서열화, 지역대학 소멸 등 심각한 교육 사회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휴진을 선포한 서울 의대 교수에 이어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이날 집단휴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역시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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