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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책사’ 또 철창행… ‘하원의장 해임 배후설’ 배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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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정책 아이디어와 선거 전략을 제공하는 측근 ‘책사’가 또 한 명 감옥에 갇힌다. 지난해 미국 의회 역사상 첫 하원의장 해임 사태 당시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던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칼 니컬스 워싱턴 연방지법 판사는 6일(현지시간) 배넌을 상대로 “더는 형 집행을 연기할 근거가 없다”며 보석 취소 및 4주 이내 교도소 출두 명령을 내렸다. 니컬스 판사가 배넌이 출두 연기 요청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둬 형기 개시 일정이 조정될 여지가 없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다음 달 1일부터 복역하게 될 공산이 크다.
배넌의 수감은 지난달 연방 항소법원 3인 재판부가 원심 판결이 타당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1·6 사태 진상 조사를 위해 꾸려진 하원 특별위원회의 소환 및 자료 제출 요구에 불응해 의회를 모욕한 혐의로 기소된 배넌에게 2022년 1심 법원은 징역 4개월을 선고했고, 배넌은 항소했다. 1·6 사태는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연방의회에 들어가 난동을 부린 일을 말한다.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아 온 배넌은 이날 결정 뒤 법원 밖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것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슬로건) 운동과 풀뿌리 보수 세력, 트럼프 대통령을 멈추려는 의도”라며 “아무것도 내 입을 다물게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선거캠프 책임자를 맡아 승리를 이끈 배넌은 트럼프 행정부 초기 백악관 수석 전략가라는 직함으로 반(反)이민 등 극우 정책 추진을 주도한 인물이다. ‘진짜 대통령은 트럼프가 아닌 배넌’이라는 얘기가 돌았을 정도로 당시 위세를 떨쳤다.
2019년부터는 워싱턴 자택 지하실에서 팟캐스트 ‘워룸’을 진행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기반을 닦고 있다. 작년 10월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당시 하원의장의 해임이 가결된 이튿날 결의안을 발의한 같은 당 비주류 강경파 맷 게이츠 의원을 방송에 불러 ‘영웅’이라 소개하며 청취자의 정치자금 후원을 유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책사 중 철창에 갇힌 첫 인사는 배넌이 아니다. ‘경제 책사’로 통하는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배넌처럼 1·6 사태 관련 의회 소환을 거부한 혐의로 올 1월 1심에서 4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3월부터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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