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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열 때마다 "따각" "딱" 소리… 연간 50만 명이 턱관절 장애 겪어

입력
2024.06.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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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성인 12%에게서 턱관절 장애 1가지 이상 경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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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은 근육과 인대로 둘러싸여 있는 아래턱 뼈와 머리 뼈 사이 ‘관절원판’을 말한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관절이 제 위치가 아닌 곳에 놓이면서 ‘하악과두(아래턱 뼈의 일종)’가 탈구돼 입이 다물어지지 않기도 한다.

음식을 씹거나 말할 때 조금씩 아프다가 입을 크게 벌리거나 딱딱한 음식을 먹을 때 심하게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은 턱이나 귀·머리·얼굴에서 나타나며, 증상이 심해지면 치아 맞물림이 틀어지고 안면이 비대칭하게 된다. 또한 입을 끝까지 벌리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될 수 있고, 턱을 움직일 때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턱관절 장애 발생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이 중 가장 흔한 게 자세나 구강 이상 기능 습관이다.

이상 기능 습관은 이 악물기·이갈이·입술 깨물기·턱 이상 자세 등을 말한다. 이런 이상 기능 습관은 음식물을 씹는 턱이라는 기관에 해로운 부하를 지속 반복적으로 주면서 턱관절 장애가 생기게 된다.

이상 기능 습관은 매우 흔하고 대부분은 턱관절 장애를 유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이런 이상 기능 습관 누적으로 턱관절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와 수면장애도 원인으로 꼽힌다.

턱관절 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8년 39만8,401명에서 2022년 48만4,241명으로 5년 새 20% 이상 늘었다. 남성이 19만4,716명, 여성이 28만9,525명으로 여성 환자가 1.4배 더 많았다.

박혜지 강동경희대 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연구에 따르면 19~79세 1만7,800명 중 12% 정도에게서 턱관절 장애 증상 중 적어도 1개 이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턱관절 장애는 초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턱관절 장애는 환자가 초기에 1~2년 정도 치료받으면 90% 이상이 통증과 기능을 회복한다. 하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턱관절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뼈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면서 부정 교합이나 안면 비대칭도 생길 수 있다. 두통이나 이명, 신경통 등의 증상도 많이 호소하고, 심하면 다른 신체 부위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만성 상태가 되면 불안감과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턱관절 장애로 진단되면 먼저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교합 안정 장치 치료, 물리 치료, 보톡스 치료, 운동 요법, 약물요법 등을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환자 상태를 정확히 진단·평가한 후에 치료법을 택하는데 원인이 매우 다양한 만큼 구강내과 전문의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라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섭취, 음식 한쪽으로만 씹기, 이 꽉 물기 등 나쁜 습관을 먼저 교정하도록 교육한다. 6개월이 지나도록 증상을 방치하면 치료는 복잡해지고, 호전 양상이 느려 치료 기간이 길어진다.

[턱관절 장애 의심 증상 자가 진단]

-하품하거나 입을 크게 벌릴 때, 귀 앞부분이 아프거나 입을 벌리기 힘들다.

-턱이 빠져서 입이 안 다물어 진 적이 있다.

-입을 벌릴 때마다 무언가에 걸리는 느낌이 들고, 입도 잘 안 벌어진다.

-음식을 먹을 때나 노래하려고 크게 벌리면 턱이 불편하고 아프다.

-입을 크게 벌리고 다물 때 귀 근처에서 소리가 난다.

※하나 이상 해당하면 턱관절 장애 의심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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