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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석유, "장래성 없다" 호주 업체 철수했는데…액트지오 분석 왜 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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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와 함께 경북 포항시 영일만 석유탐사 사업에 참여했던 호주 석유개발회사 '우드사이드에너지(Woodside Energy)'가 "장래성이 없다"고 평가하고 한국에서 철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동해 심해 가스전을 둘러싼 정부 발표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사실관계에 맞지 않다"고 반박하며 7일 석유 매장 가능성을 검증한 미국 분석 업체 '액트지오(Act-Geo)'의 고문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와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는 보도설명 자료를 내고 "호주 석유개발업체가 유망구조에 대한 심층 평가를 통해 장래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해석은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드사이드가 2022년 7월 철수 의향을 표시하고 지난해 1월 철수했다"면서 "이는 (우드사이드가) 2022년 6월 호주의 자원개발기업 BHP와 합병하면서 기존 추진 사업에 대한 전반적 재조정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우드사이드는 2007~2022년 15년 동안 석유공사와 물리 탐사를 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드사이드의 탐사 지역은 동해 8광구와 6-1광구의 북부 지역이었다. 우드사이드는 2016년 12월 1차 조광권이 끝난 뒤 2019년 4월 이를 연장했다. 양측은 각각 50% 지분으로 조광권을 다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우드사이드는 지난해 1월에 사업을 접었다. 이 회사 홈페이지의 '2023년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더 이상 장래성이 있다고 여겨지지 않는(no longer considered prospective ) 탐사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트리니다드&토바고 심해구 5구역에서 철수하기로 한 결정과 캐나다, 한국, 미얀마 A-6 구역 활동의 공식 철수 완료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우드사이드는 정밀하고 깊이 있는 자료 해석을 통해 시추를 추진하기 전 단계인 유망 구조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석유·가스 개발 과정은 물리탐사 자료 수집, 전산 처리, 자료 해석 과정을 거쳐 유망구조를 도출하고 탐사 시추를 통해 석유나 가스의 부존(존재) 여부를 확인하는데 우드사이드는 자료 해석 단계에서 유망 구조 도출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우드사이드는 탐사 작업으로 나온 자료를 해석했지만 탄화수소가 있을 구역을 도출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우드사이드가 사업성이 없다고 보고 포기한 동해 심해 가스전에 대해 액트지오사가 '최대 140만 배럴의 석유 및 가스 매장 가능성'을 제기한 근거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석유공사는 액트지오사에 의뢰한 분석이 우드사이드가 탐사한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 지역을 포함, 6-1광구 중동부 지역 등 기존에 석유공사가 동해 지역 탐사를 통해 분석한 물리탐사 자료 일체를 종합 검토해 나온 결과라고 설명한다. 정부는 "액트지오는 자체 첨단기술과 노하우 등을 토대로 분석해 이번에 새롭게 유망구조를 도출한 것"이라며 "당시 제반사정을 고려할 때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의혹이 커지자 산업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최대 140만 배럴 매장 가능성'을 확인한 아브레우 고문을 비롯해 원유 탐사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아브레우 고문은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우리가 검토한 것은 이전에 깊이 있게 분석된 적이 없고 공개된 적이 없는 새로운 자료들"이라며 "추후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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