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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한마디에 벌집 쑤신 듯했던 포스코…"액트지오에 미얀마 LNG 가스전 용역 맡겨"

입력
2024.06.06 07:00
수정
2024.06.0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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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업 방대" 사실 확인 못해 한동안 시끌벅적
"12주 컨설팅 용역 맡겼었다" 확인 "개발은 안 해”

경북 포항시 영일만 일대에 다량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 분석 업체 '액트지오' 고문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가 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입국하고 있다. 영종도=신용주 인턴기자

경북 포항시 영일만 일대에 다량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 분석 업체 '액트지오' 고문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가 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입국하고 있다. 영종도=신용주 인턴기자


경북 포항시 영일만 일대에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 분석 업체 액트지오(Act-Geo)의 고문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의 한마디에 포스코그룹이 한동안 벌집 쑤신 듯 시끌벅적했다.

아브레우 박사가 5일 한국행 비행기를 탑승한 상태에서 '액트지오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는 이 업계에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며 "포스코"를 엑손모빌 등과 함께 액트지오의 고객사로 꼽았기 때문이다. 같은 날 한국에 입국한 그는 7일 지질자원연구원과 기자회견을 열어 영일만 일대에 다량의 석유,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이유를 설명할 예정이다.

국내 언론의 사실 확인 요청에 포스코그룹은 5일 오후 내내 분주한 모습이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이런 (포스코그룹 사업 관련) 용역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 사실관계 파악이 되지 않는다"며 난감한 입장을 밝혔다. 재계 서열 5위인 이 그룹은 계열사만 48개를 거느린 대기업 집단이다. 그룹 측은 "각 계열사가 해외에서 벌이는 사업과 관련한 용역이 너무 많다"며 곤란해했다.

해외 자원개발·판매를 하는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룹 측은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도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며 "워낙 해외 사업이 많고 해외 법인도 많아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2021년 미얀마 LNG전 사업 진행 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북서부 해상 가스전 플랫폼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북서부 해상 가스전 플랫폼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신인 대우인터내셔널이 2006년 미얀마 북서부 해상에서 가스광구를 발견해 2013년부터 천연가스를 판매, 매년 3,000억여 원의 수익을 내왔다. 그럼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액트지오에 용역 사업을 맡겼을 가능성을 놓고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진땀을 뺀 것이다.

하지만 언론 문의가 이어지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뒤늦게 액트지오에 용역을 맡긴 사실이 있다고 확인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21년 미얀마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진행하면서 단기 용역으로 액트지오에 유망성 평가를 맡긴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5일 오후 늦게 "호주 자원개발회사와 함께 개발을 하던 미얀마의 한 광구 반납을 결정하기 전에 LNG 잔존량이 있는지 파악하는 12주 컨설팅 용역을 액트지오에 맡긴 적이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당시 용역 입찰은 가격 경쟁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용역 진행 결과 (액트지오 측이 LNG) 잔존량이 많지 않을 것 같다고 해 추가 개발을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청환 기자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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