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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지오와 아브레우 고문에 쏠린 시선...석유공사 "충분한 검증 뒤 일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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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영일만 일대의 석유 매장 가능성을 검증한 미국 분석 업체 '액트지오(Act-Geo)'의 고문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가 5일 입국한 가운데 국내에선 한국석유공사의 업체 선정 과정 등 액트지오에 대한 의문이 계속 나오고 있다.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액트지오는 지명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여러 심해 전문 컨설팅 업체를 제치고 뽑힌 곳"이라고 반박했다.
액트지오에 대한 대부분의 의문은 '선정 과정'에 몰려 있다. 특히 액트지오의 미국 본사 주소지가 텍사스주 일반 가정집으로 나오자 "검증 능력이 허술한 업체를 고른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선정 과정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커졌다. 석유공사는 "액트지오로 정할 때 지명경쟁입찰 방식을 사용해 합리적 판단 과정을 거쳤다"고 맞선다.
지명경쟁입찰은 석유공사가 직접 후보군을 지명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경쟁을 붙여 최종 업체를 정하는 방식이다. 지명경쟁입찰은 공개경쟁입찰로 진행하면 전문성이 떨어지는 업체들이 많이 참여해 오히려 업무 수행의 질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프로젝트 때 사용된다.
이번 포항 영일만 석유, 가스 매장 가능성을 검증하는 업무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는 게 석유공사의 판단이다. 심해 영역을 검증, 평가할 수 있는 업체 중 △규모 △구성원 및 검증 이력 △분석 기술력 등이 일정 수준 이상인 곳들을 후보군으로 정해 최소한의 신뢰도를 확보하려 했다는 것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석유공사가 직접 추려낸 복수의 업체들이 속한 후보군 내에서 다시 경쟁을 붙여 액트지오가 뽑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공사의 선정 기준 중 '검증 이력'을 의심하는 눈초리도 있다. 이를 문제 삼는 이들은 2년 전까지만 해도 연 매출이 3,000만 원대였던 액트지오가 2023년 약 70억 원을 벌어들였단 자료를 근거로 내세운다. 검증 횟수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지난해 한국 정부 프로젝트만으로 70억 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석유공사는 "포항 영일만 일대 석유, 가스 매장 평가 의뢰 수수료는 계약상 비밀 사항에 해당한다"면서도 "이번 프로젝트가 마치 70억 원에 가까운 돈이 사용됐고 액트지오가 한국 정부 업무만 수행했다는 식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공사 측은 액트지오 측에 지불한 수수료는 70억 원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말대로라면 액트지오는 한국 정부 프로젝트 말고도 여러 컨설팅을 통해 매출을 올렸다고 볼 수 있다.
아브레우 고문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업계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며 "고객사로 엑손모빌, 토털과 같은 거대 기업과 아파치, 헤스, CNOOC(중국해양석유), 포스코, YPF(아르헨티나 국영 에너지 기업), 플러스페트롤, 툴로우 등 성공적 기업들을 두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입국과 동시에 취재진을 만나 "발표 이후 한국 국민에게서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고 들었다"며 "더 분명하고 더 나은 답변을 위해 입국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많은 전문가에게 분석 결과를 검증받았다"며 "더 자세한 것은 곧 정보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아브레우 고문은 정부 및 석유공사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난 뒤 7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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